신예 장유빈 첫 승, 2주 전 역전패가 약이 됐나봐
최종R 16번홀 결정적 350m 티샷
군산CC서 첫 타이틀 방어 기록도
2주 전 역전패의 아픔을 바로 씻어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신예 장유빈(22)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장유빈은 14일 전북 군산시 군산 컨트리클럽 토너먼트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군산CC오픈 최종일 1언더파 71타를 쳤다. 장유빈은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3타를 줄인 2위 정한밀(14언더파 274타)을 2타차로 따돌렸다.
장유빈은 군산CC오픈 역사상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이번 대회는 장유빈의 타이틀 방어전이지만, 당시에는 아마추어 초청 선수 신분이었다. 장유빈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뒤 작년 10월 프로로 전향했다. 이번 시즌 전반기 7차례 톱10 진입에 성공하며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준우승만 3번 했다.
앞선 대회였던 지난달 30일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에서는 마지막날 4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이번 우승은 그 아픔을 빨리 지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3라운드 선두로 마친 장유빈은 최종일을 3타차 선두로 시작하며 “지난 대회 실패가 약이 될 것”이라며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장유빈이 첫 우승을 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공동 2위권에서 7명의 추격을 받던 장유빈은 1번홀(파4)에서 내리막을 탄 백스핀 어프로치샷으로 기분 좋은 버디를 잡으면서 출발했지만 부담감 탓인지 샷이 흔들렸다. 이후 6개홀에서 버디 1개,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로 5타나 잃어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장유빈은 16번홀(파5)에서 코스를 길게 양분한 워터해저드를 가로지른 350m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구며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두 번째 샷을 홀 2.5m 거리에 붙여 이글 찬스를 잡은 장유빈은 이글 퍼트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버디를 더해 2타차 선두가 됐다.
장유빈은 승부처였던 9번홀 상황에 대해 “뒷바람이 강했고, 205m를 남겼는데 나무 때문에 높이 띄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7번 아이언을 잡고 강하게 쳤다”고 설명했다. 장유빈은 또 “작년 이 자리에서도 같은 말을 했다. 골프를 칠 수 있도록 해주신 할머니, 할아버지께 감사드린다. 늘 따라다니며 응원해주시는 엄마, 고모께도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번 우승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바치겠다”고 말했다.
장유빈은 우승 상금으로 1억9585만원을 받는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와 평균타수 1위에 올라 있는 장유빈은 상금랭킹 3위에서 2위(6억6462만원)로 올라섰다.
군산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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