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대학 입시···중위권 학생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앵커▶
2024년 대학 입시는 의대 증원과 무전공 선발 확대 등으로 그 어느 해보다 변수가 많아 수험생들에게 혼란스럽습니다.

하지만 중위권 수험생들에게는 대학 입시 전략을 잘 짜기만 하면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심병철 기자입니다.

◀기자▶
2024년 의대 신입생 모집 인원은 4,610명으로 2023년 3,311명보다 45.2% 늘었습니다.

대구·경북 의대 선발 인원은 575명으로 2023년 351명보다 64%가량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지역인재전형의 경우 2023년 174명보다 2배 정도 늘어난 357명입니다.

모집 인원이 늘어나 의대 경쟁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여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의대보다 합격 점수가 낮은 이공계 학과로 지원하려던 수험생들이 의대로 방향을 바꾸고 이른바 이른바 N수생들도 증가할 전망입니다.

◀류정석 덕원고등학교 3학년▶
"의대 가려는 친구들은 살짝 등급이 낮았더라도 좀 더 꿈은 포기 안 하고 조금 더 높게 냄으로써 자기가 하고 싶은 직업을 가지려는 그런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신에 이들 이공계 학과에는 성적이 더 낮은 학생들로 채워질 전망입니다.

이런 현상은 모든 학과에서 도미노식으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 실장▶
"의대 모집 인원이 급증하면서 합격선이 상위권에서 연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여 과거 입시 결과는 무용지물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커트라인 선상 아래에 있는 학생들도 과감히 도전해 보는 게 좋을 듯합니다."

2024년 입시는 상향 지원이 대세입니다.

이 흐름에 중위권과 중하위권 학생들은 틈새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상향 지원을 하는 틈을 노려 자신의 성적보다 적절하게 높은 학과를 지원하면 입시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대적으로 수능 시험에 약한 수험생의 경우 수시에 맞춰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석휴 덕원고등학교 진학관리부장▶
"자기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수시에서 좀 안정적으로 또는 공격적으로 원서를 쓰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최상위권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수능 최저를 맞추는 것이 관건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2024년에는 무전공 선발이 많이 늘어나는데 문과와 이과로 나눠서 뽑지 않을 경우 표준 점수가 높은 수학에 상대적으로 강한 이과생들이 유리한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자연 계열 지원 때 탐구 영역에서 사회 과목 선택을 허용하는 대학이 늘어나는 것도 큰 변수입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 실장▶
"수능 선택과목과 관계없이 자연 계열 지원이 가능한 대학이 146개교로 증가하면서 중위권과 중하위권 학생들의 인문계열의 자연 계열 교차 지원 증가와 자연 계열의 사회탐구 선택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 42개 대학이 1만 1,266명을 뽑는 논술 전형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논술 전형은 전체 모집 인원의 3%대에 그치지만 내신 성적이 낮아도 합격이 가능한 만큼 수험생들이 노려볼만하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