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치료사’ 루스 웨스트하이머 박사 별세
박용필 기자 2024. 7. 14. 20:18
성에 대한 솔직한 입담으로 ‘성 치료사’(sex therapist)로 유명했던 루스 웨스트하이머 박사가 1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6세.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웨스트하이머 박사는 지난 12일 오후 11시30분쯤 자신의 집에서 두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종했다. 그는 수십년간 독특한 독일어 억양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성에 관한 담론을 쏟아내 인기를 끌었다.
유대인으로 독일계 미국인인 그는 2차 세계대전 홀로코스트로 부모를 여읜 뒤 20대 때 파리에서 공부한 후 뉴욕으로 건너와 컬럼비아대 티처스 칼리지에서 학위를 받았다. 1980년 청취자의 질문에 답해주는 첫 라디오 방송 <성 담론>(Sexual Speaking)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이후 1980년대 중반 케이블 방송 라이프타임에서 <닥터 루스 쇼>를 진행하며 금기시돼온 성적 주제들을 거침없이 다뤘다. 청중들에게 “좋은 성관계를 가지라”고 조언했고, 학생들을 위한 성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동서고금 유명 인사들의 스캔들을 성과 권력의 관계를 통해 조명한 <스캔들의 역사>(2004) 등 성을 주제로 40여권의 책을 집필했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경향신문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윤 대통령 녹취록]“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다” 공천개입 정황…노무현 땐 탄핵소추
- 270만원짜리 임야, 건설업자가 111배 넘는 3억원에 산 까닭
- [스경X이슈] ‘흑백요리사’ 출연진, 연이은 사생활 폭로…빚투→여성편력까지
- “장학사 만들어줄게”…여교사 성추행·스토킹한 교장 법정구속
- “윤석열 대통령에게 훈장 안 받겠다”…교수에 이어 초등학교 교사도 거부
- ‘파우치 논란’ 박장범 선배들도 나섰다···“염치를 안다면 멈출 때”
- 버스 시위 중 체포된 전장연 대표···법원 “국가가 1000만원 배상하라”
- 이재명 만난 윤여준 “민주주의 훈련 덜된 분들이 권력 잡아 문제”
- 어도어, 민희진 대표이사 선임안 부결···민희진 “주주 간 계약 효력은 여전해”
- ‘손자 사망’ 급발진 의심 사고 할머니 재수사에서도 ‘혐의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