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들 마음 제대로 잡았다”...이재명과 사진 찍은 4명 본선 안착

곽은산 기자(kwak.eunsan@mk.co.kr), 구정근 기자(koo.junggeun@mk.co.kr) 2024. 7. 1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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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최고위원 후보 8명 본경선 진출
‘또대명’ 기류 속 ‘개딸’ 표심 선택받아
본선에선 권리당원표 56%까지 확대
개딸 의식한 언행 더욱 거세질 듯
[사진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최고위원 후보 중 8명의 본경선 진출자가 14일 가려졌다. 출마자 13명이 모두 친이재명계(친명)로 분류됐던 만큼 예비경선(컷오프)를 통과한 이들이 결국 강성 지지층 ‘개딸’들의 1차 표심을 얻는 데 성공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이번주 당 대표 후보자 방송토론회와 지역별 당원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당대회 레이스에 돌입한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예비경선에서 전현희·한준호·강선우·정봉주·김민석·민형배·김병주·이언주 후보(기호순)가 예비경선을 통과해 본경선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번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선 처음으로 권리당원 투표가 반영돼 중앙위원 50%, 권리당원 50% 비율의 투표가 이뤄졌다. 사실상 진성 당원들의 표심이 컷오프 결과를 좌우한 것이다.

이성윤·박진환·최대호·김지호·박완희 후보는 본경선을 향한 문턱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정봉주 후보는 원외 인사 중 홀로 당선됐고, 이성윤 후보는 원내에서 유일하게 탈락했다. 이날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전당대회는 ‘또대명’(또 대표는 이재명) 내지는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기류 속에 치러지고 있다.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강성 당원들의 당심을 누가 잡느냐가 관건으로 꼽혔다. 본경선에 오른 이들은 모두 출마 선언 때부터 저마다 “이재명 수석변호인”(전현희 후보), “이재명을 지키는 게 나라를 지키는 일”(강선우 후보), “이재명 집권플랜본부장”(김민석 후보)이라며 이 후보와 인연을 강조했다.

지난 10일 이 후보 당권 도전 선언 때 이 후보 옆에 붙어 ‘줄서기 경쟁’이라는 비판을 받은 이들 대다수가 본경선에 오른 점도 눈에 띈다. 당시 출마 기자회견장엔 한준호·강선우·김민석·전현희·김지호 후보가 이 후보 양쪽에 나란히 서서 사진촬영을 했다. 이 중에선 원외 인사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김지호 후보만 이날 탈락했다. 민주당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재명의 메시지”라는 반응이 나왔는데 사실상 예비경선까지 이같은 관측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특히 김병주 후보의 경우 최근 국회 본회의에서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이란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이로 인해 강성 당원들 환심을 산 점이 본경선 진출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걸로 분석된다. 이에 본경선을 앞두고 개딸들을 의식하는 민주당 후보들의 언행도 더욱 거칠어질 수 있다는 당 안팎 우려가가 나온다.

과거 ‘목발 경품’ 발언으로 출마 때부터 논란이 있었던 정봉주 후보가 본경선에 오른 점도 눈에 띈다. 당내 일각에선 그의 출마를 두고 ‘채상병 특검법’을 당론으로 밀어붙이는 상황에 군인을 조롱한 후보의 선출은 리스크라는 평가가 나왔다. 정봉주 후보는 출마 선언 때부터 “민주당과 이재명을 지키려면 닥치고 공격, 즉 ‘닥공’이 필요하다”며 ‘이재명 호위’와 당원들의 결기를 강조했다.

탈락한 이성윤 의원의 경우 일부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친조국 성향”, “문재인 정부 인사” 등 평가를 받아왔다.

한편 매일경제가 최고위원 출마자 13명이 앞서 유튜브에 공개한 정견 발표문을 분석한 결과, 최다 등장 단어는 ‘당원’(43회), ‘윤석열’(30회) 순이었다. 윤석열 대통령 이름은 당권 연임에 도전한 ‘이재명’(14회) 후보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이 언급됐다. ‘민생’(4회)이나 ‘정책’(8회), ‘미래’(2회) 등 단어가 발언된 횟수는 윤 대통령이나 이 후보 이름 언급 횟수에 크게 못 미쳤다.

이 후보는 당 대표 출마 선언에서 “‘먹사니즘’이 유일한 이데올로기여야 한다”며 민생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윤 대통령에 대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지도부 출마자들은 정책 비전을 제시하기보단 윤석열 정권을 비판하고 이 후보와 연을 부각시키는 방식으로 지지층 표심을 호소한 셈이다.

윤 대통령을 가장 많이 언급한 후보는 이성윤 후보(12회)였다. 다음으론 전현희·한준호·민형배·김병주 후보(3회)였다. 이 후보 이름을 가장 많이 발언한 이들은 전현희·민형배 후보(3회)였다. 당원을 가장 많이 언급한 후보는 박완희 후보(11회), 최대호 후보(9회) 순이었다.

‘이재명 일극체제’를 향한 당 안팎 비판을 의식해 노골적인 ‘이비어천가’는 자제하면서도, 당원 주권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당심을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다음달 18일 선출하는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의 본경선에선 기존에 40% 반영되던 권리당원 표를 56%까지 늘려서 반영한다. 대의원과 국민 투표 반영비율은 각각 14%, 3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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