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억 영업이익’ 배민 수수료 인상안 거센 ‘후폭풍’ [한양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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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배달앱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한 플랫폼 기업 배달의민족(배민)이 다음 달 9일 배달중개수수료를 약 44%나 인상하기로 한 가운데, 수수료 인상안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국내 자영업자 단체들도 배민의 배달중개수수료 인상안에 대한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편 본지는 배달중개수수료 인상안에 대한 반발 여론 등과 관련해 배민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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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모기업 임원 고액연봉 기준액에도 ‘불똥’
관련단체들도 잇단 성명…“대형 플랫폼의 횡포”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음식 배달앱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한 플랫폼 기업 배달의민족(배민)이 다음 달 9일 배달중개수수료를 약 44%나 인상하기로 한 가운데, 수수료 인상안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그동안 ‘함께 성장’을 강조하며 덩치를 키우고 지난해 무려 7천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고도 업주들의 부담이 커지는 수수료 인상안을 기습적으로 발표하자 외식업계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는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조4천155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2조9천471억원)보다 15.9%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천988억원으로 전년 4천241억원 대비 65%나 급증했다.
하지만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의 배달중개수수료를 음식값 기준 6.8%에서 9.8%(부가세 포함 10.8%)로 3%포인트 인상하는 안을 내놨다. 증가 비율로 단순 계산하면 무려 44% 인상율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에서 배민의 중개수수료 인상안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난 11일 네이버에 올린 ‘한양경제’의 관련 보도([한양why] “‘배민’의 ‘배신’이냐”…‘이유 있는’ 아우성)에도 비난 댓글이 달렸다.
아이디 ‘care****’는 “생산성 제로에 중간에서 주문 대신 받아주는 주문대행업이 롯데칠성하고 연매출이 거의 비슷하고 영업이익은 3배나 더 좋은 것이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akas****’는 “(배달중개수수료를 올리면서) 버티기 힘들다는 배민이 작년 영업이익이 7천억원???”이라며 배민 운영사의 이중적인 태도를 꼬집었다.
‘hsh0****’는 “그냥 옛날처럼 전화로 주문하고 가게에서는 배달직원 두고 (장사)하는 게 낫겠다”면서 “소비자도 배달료 없이 그냥 제값 주고 주문하고 가게는 배달수수료 없이 그냥 배달직원 월급만 주며 되지 왜 굳이 계속 배달앱을 쓰는 건가”라며 배달앱 무용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배민의 중개수수료 인상 발표 직전 신임 대표를 맡은 피터얀 반데피트 대표의 연봉이 최대 32억원에 이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또 한번 공분을 사고 있다.
매일신문은 배민을 인수한 독일 DH(딜리버리히어로) COO(최고운영책임자)이자 이달 초 배민 신임 대표로 부임한 피터얀 반데피트 대표의 연봉 기준액이 최대 32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글로벌 배달 전문 회사인 DH의 2023년 기준 ‘보상보고서’에 벤더피트 대표의 타깃 연봉이 기본급(35만유로), 스톡옵션(185만유로) 등 총 230만유로(한화 32억2천만원)으로 책정됐다.
DH가 당기순손실이 지난해 23억유로(3조4천15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민을 통해 국내에서 자영업자들에게 벌어들인 수익으로 ‘해외 모기업의 배를 채우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
국내 자영업자 단체들도 배민의 배달중개수수료 인상안에 대한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 12일 입장문을 통해 “협의 없이 수수료율을 절반 가까이 인상한다고 기습 발표하는 것은 대형 플랫폼의 전형적인 횡포”라며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사업자가 협의 없이 수수료율을 대폭 올리는 것이 공정거래법 등 법률 위반 소지가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국가맹점주협의회도 “수수료 인상으로 인한 비용 증가는 물가상승을 유도해 소비자 후생을 저해할 수 있다”며 수수료 한도제 도입 등 제도적 방안을 촉구했다.
한편 본지는 배달중개수수료 인상안에 대한 반발 여론 등과 관련해 배민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이승욱 기자 gun2023@hanyang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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