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강민호 쾅! 짜릿한 역전승' 삼성 2위 사수, 두산전 10승2패…두산 만원관중 역사에 찬물[잠실 게임노트]

김민경 기자 2024. 7. 1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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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오른쪽)가 승리에 쐐기를 박는 3점포를 날리고 홈에서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최소 실점으로 5⅔이닝을 버틴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좌완 이승현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결국 선발야구가 무너진 두산 베어스를 짓눌렀다. 삼성은 위닝시리즈를 챙기면서 두산전 10승2패 강세를 이어 갔다.

삼성은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시즌 12차전에서 6-2로 역전승했다. 삼성은 시즌 성적 48승40패2무를 기록하면서 2위를 사수했고, 3위 두산은 시즌 성적 48승42패1무를 기록하며 2위 탈활 기회를 놓쳤다.

이틀 연속 잠실야구장 2만3750석이 가득 차면서 2, 3위팀 맞대결의 열기를 체감하게 했다. 두산 홈경기 시즌 17번째 매진으로,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매진을 기록했다. 구단별 매진 기록은 2001년부터 KBO가 집계하고 있는데, 종전 기록은 2012년 16번이었다. 두산은 팬들의 응원 열기에 힘입어 구단 만원관중 신기록을 썼지만, 오히려 삼성의 잔치가 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강승호(2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전민재(유격수)-전다민(좌익수)-조수행(우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를 제외하고, 하위 타선을 전민재-전다민-조수행으로 꾸리면서 발야구를 적극적으로 할 의지를 보였다.

두산 선발투수는 새 외국인 조던 발라조빅이었다. 발라조빅은 키 196cm, 체중 97kg의 신체 조건을 자랑하는 파워 피처로 미국에서 최고 구속 156㎞를 찍었다. 시속 140㎞대 고속 스플리터에 커브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각도 매우 예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강민호(포수)-이성규(지명타자)-윤정빈(우익수)-박병호(1루수)-류지혁(2루수)-전병우(3루수)가 선발 출전했다. 김영웅에게 휴식을 준 게 눈에 띄었다. 선발투수는 좌완 이승현이었다.

이승현은 5⅔이닝 83구 8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이어 우완 이승현(1⅓이닝)-김재윤(1이닝)-오승환(1이닝)이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승리투수는 우완 이승현이다.

타선에서는 단연 강민호의 활약이 돋보였다.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재현은 3타수 1안타 1볼넷 1사구 2타점을 기록했다.

삼성 타선은 경기 초반 낯선 투수인 발라조빅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발라조빅은 직구 구속 최고 156㎞, 평균 151㎞를 찍으면서 강속구를 자랑했다. 직구(41개)에 슬라이더(27개), 커브(14개), 스플리터(11개)까지 뺴어난 구위를 자랑했는데, 투구 수 70개를 넘기고 맞이한 5회에만 볼넷 3개를 기록하면서 스태미너 문제를 보였다. 4⅔이닝 93구 1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1실점에 그쳤다.

▲ 두산 베어스 조던 발라조빅이 기대보다 긴 이닝을 끌었으나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 연합뉴스
▲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 ⓒ 연합뉴스

경기 중반까지는 두산이 리드했다. 3회말 1사 후 김재환이 우중간 2루타를 치고, 양석환이 우익수 오른쪽 적시타를 쳐 0-1이 됐다.

삼성은 발라조빅의 구위가 떨어진 5회초 뒤늦게 반격을 시작했다. 선두타자 윤정빈이 볼넷을 얻고 다음 타자 박병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날 때 런앤히트 작전으로 2루를 훔치던 윤정빈까지 아웃되면서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발라조빅이 류지혁과 전병우를 차례로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2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이교훈으로 마운드가 바뀐 가운데 상대의 실책성 수비로 득점 기회를 잡았다. 김헌곤이 유격수 앞에서 바운드가 크게 튀는 땅볼을 쳤는데, 유격수 전민재가 앞으로 달려들면서 잡아야 아웃 처리가 가능했으나 오히려 뒤로 빠지면서 잡으면서 송구할 시간을 잡아먹었다. 전민재는 뒤늦게 2루로 송구했으나 이미 1루주자 전병우가 2루를 밟은 뒤였다. 이교훈은 다음 타자 이재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1-1이 됐다.

5회말 삼성 내야가 갑자기 흔들렸다. 1사 후 전민재가 3루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하고, 전다민이 우전 안타를 날려 1사 1, 3루가 됐다. 이어 조수행이 투수 오른쪽으로 번트를 댔는데, 좌완 이승현이 포구에 실패하면서 안타가 됐다. 이때 3루주자 전민재가 득점해 1-2로 다시 끌려갔다.

삼성은 7회초 대거 4점을 뽑으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그 중심엔 이번 시리즈 첫 경기 승리의 주역 강민호가 있었다. 두산은 이교훈을 좌타자인 선두타자 류지혁까지 끌고가는 계산을 했는데, 류지혁이 우중간 안타를 치면서 두산 벤치의 계산을 꼬이게 했다.

▲ 두산 베어스 이영하 ⓒ 연합뉴스
▲ 강민호의 홈런을 기뻐하는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 ⓒ 연합뉴스

두산은 필승조 이영하를 투입했다. 무사 1루에서 안주형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고, 김헌곤이 2루수 직선타에 그쳐 2아웃이 됐다. 이어 이재현까지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나 싶었는데, 두산 신인 좌익수 전다민이 타구 판단을 잘못하면서 글러브 맞고 튀는 적시 2루타가 돼 2-2 균형을 맞췄다.

이영하는 이닝을 매듭 지을 상황에서 실점하고 2사 2루 위기가 이어지자 흔들렸다. 구자욱을 자동고의4구로 거르고 강민호와 승부를 선택했는데, 강민호는 이영하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3점포를 때렸다. 순식간에 5-2로 달아나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는 순간이었다.

강민호는 12일 시리즈 첫 경기에서 6-4로 앞선 8회 1사 1루에 대타로 나서 박치국의 초구 싱커를 받아쳐 좌월 투런포를 친 바 있다. 덕분에 삼성은 9-5로 승리로 두산전 강세를 이어 갈 수 있었는데, 이날 역시 강민호의 강력한 한 방이 두산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삼성은 9회초 손쉽게 한 점을 더 추가했다. 두산 불펜 박정수가 등판한 가운데 2사 후 이재현이 사구, 구자욱과 강민호가 볼넷을 얻어 2사 만루가 됐다. 박정수가 볼을 남발하는 와중에 두산 불펜은 텅 비어 있었다. 이번주 내내 선발투수가 5이닝을 단 한번도 못 버티면서 불펜 소모가 심했기 때문. 결국 박정수가 계속 던졌고 이성규가 밀어내기 사구를 얻어 6-2로 더 달아났다.

▲ 강민호의 홈런에 열광하는 삼성 라이온즈 팬들.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17번째 매진으로 구단 역대 최다 신기록을 세웠으나 패배로 웃지 못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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