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그란데강' 둘러싼 '물 분쟁'…기후위기로 갈등 고조
【 앵커멘트 】 멕시코와 미국 국경 사이에 있어 불법 월경의 통로로 이용되던 리오그란데강이 이제는 물 분쟁의 중심지가 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몇 년째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물이 부족해지자 미국과 멕시코의 국가 간 갈등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막을, 최희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미국과 멕시코 국경선을 따라 흐르는 리오그란데강입니다.
푸른 물이 가득 차 있어야 할 강이지만, 지금은 바닥이 드러난 채로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물이 부족해 농민들은 파산 위기에 처했고, 강물을 나눠쓰던 미국과 멕시코의 갈등은 고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샘 스파크스 / 텍사스주 사탕수수 농장 소유자 - "작물들은 물이 필요합니다. 물이 없다면 키울 수 없습니다. 지금은 리오그란데강에 절망적인 시간입니다."
1944년, 두 나라는 협약을 맺어 자신들의 강물을 나눠 써왔습니다.
하지만 90년대 초반 멕시코 북부에 농장이 급증하며 물소비가 늘어났고, 미국에 약속한 수량을 보내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줄리오 산토요 / 시민운동가 - "시내, 샘, 강물이 말라가고 있습니다. 모은 물의 대부분은 아보카도와 나무딸기 재배에 쓰입니다."
여기에 지난 30년간 기후 변화로 멕시코 전역의 82%가 가뭄에 시달릴 만큼 물 부족이 심해지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습니다.
▶ 인터뷰 : 야밀렛 플로레스 / 멕시코 거주민 - "우리는 긴 가뭄을 겪었어요. 모두가 비가 오길 열망하고 기다리고 있어요."
미국이 약속된 물을 받기 전까지 모든 지원을 보류하겠다며 압박 중이지만, 멕시코 내에서도 반대가 극심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프란시스코 고메즈 코르테즈 / 멕시코 거주민 - "정부는 이를 해결하고 우리를 지원하며 도와주고 이 자원(물)을 해방시켜야 합니다."
두 나라는 협약을 관리하는 국제경계수위원회에서 머리를 맞댈 계획이지만, 기후 변화가 낳은 물 부족이 외교 마찰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whitepaper.choi@mbn.co.kr]
영상편집: 이주호 화면출처: 유튜브 @TomKennedy'sScience, texasfarmbureau, timeBomb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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