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소득 부족에…일 못 놓는 노년
질 낮은 저임금 직군 위주로 늘어
15~29세 11만5000명 줄어 대조적
올 상반기 70대 이상 취업자가 1년 전보다 15만명 증가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났다. 취업자 수 증가는 노년층이 주도했다.
14일 통계청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1~6월)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44만900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2만명 늘었다. 60대 이상 취업자는 28만2000명 늘어 전 연령을 통틀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특히 70대 이상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5만명 늘어난 192만5000명이었다. 통계청이 70대 이상 취업자 통계를 따로 작성한 201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 취업자 증가 폭은 2022년 94만1000명, 지난해 37만2000명, 올해 22만명으로 줄어드는 추세지만, 70대 이상 취업자는 2022년 14만6000명, 지난해 14만8000명, 올해 15만명으로 늘어나고 있다.
반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올해 상반기 11만5000명 줄었다. 코로나19 유행기인 2020년 상반기(-13만5000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40대 취업자도 8만2000명 줄었다.
노인 취업자가 늘어난 이유는 노후소득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처분가능소득을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2022년 38.1%로 1년 전(37.6%)보다 0.5%포인트 더 높아졌다. 통계청이 지난해 5월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자부가조사’를 보면 65~79세 고령층 중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의 55.8%는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라고 답했다.
노인들은 주로 저임금 직군에 종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6월 발간한 ‘65세 이상 고령자 고용증가 현황과 원인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고령자 연령대별 월평균 임금은 2022년 기준 65∼69세 103만원, 70∼74세 70만원, 75∼79세 37만원, 80세 이상 23만원이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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