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라이프’에 최적화된 SUV, 스포츠 세단만큼 ‘역동성’도 뛰어나
볼보의 SUV 모델명은 ‘XC(크로스컨트리)’로 시작한다. 숲, 들판, 구릉지를 질주하는 운동인 크로스컨트리처럼 ‘아웃도어 라이프’에 최적화된 차량이란 의미다. 차급은 XC 뒤에 숫자를 붙여 표시하는데, XC40이 가장 작고 XC90이 가장 덩치가 큰 플래그십 모델이다.
XC90은 특이한 기록을 가진 차로도 유명하다. 영국 자동차 전문 리서치 업체 대첨 리서치가 2018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2년 XC90이 영국에 출시된 이후 16년간 발생한 사고 가운데 운전자와 탑승객을 포함한 사망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안전한 차의 대명사’란 세평이 과장은 아닌 셈이다.
XC90은 역동성도 갖췄다. 준대형 SUV지만 동력 성능이 스포츠 세단만큼 뛰어나다. 시승한 XC90 T8 모델은 전기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최고출력은 엔진 317마력(ps), 전기모터 145마력 등 462마력이나 된다. 최대토크는 72.3㎏·m로, 5.3초 만에 시속 100㎞에 도달한다.
실제 운전을 해보면 가속페달에 발만 얹어도 차가 나간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2.1t에 이르는 ‘거구’가 마치 준중형 SUV처럼 날렵하게 움직인다. 내연기관을 도와주는 전기모터는 연비에 도움을 준다. PHEV여서 기름값도 절약된다. 한 번 충전하면 45㎞쯤은 전기차 상태로 달릴 수 있다.
최고급 수입차임에도 내비게이션만큼은 아무짝에 쓸모없는 차들이 많다. XC90은 수입차 기능 중 가장 불만이 많다는 내비게이션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XC90에는 ‘티맵’ 내비게이션이 기본 탑재된다. 운전자들은 스마트폰 앱인 티맵처럼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음성 기능도 제공돼 내비게이션뿐만 아니라 전화와 문자 발송, 차량 공조 장치도 제어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XC90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실내 장식이다. 전통의 베이지색 시트는 고급 가정용 소파를 떠올리게 한다. 시트에는 마사지 장치도 있는데,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오디오 마니아를 설레게 하는 영국 하이엔드 브랜드 바워스 앤드 윌킨스(B&W)의 스피커는 볼보의 상징이기도 하다. 250년 역사를 지닌 스웨덴 유리 제조업체 오레포스가 만든 크리스털 기어 레버도 눈길이 간다.
시승 중 타이어가 펑크 나 보험사에 연락했더니 시승 차는 보험 적용이 안 된다는 답이 날아왔다. 고민하다 차량 천장에 있는 SOS 버튼을 눌렀더니 전화처럼 볼보코리아 직원과 연결됐다. 사정을 말하니 30분 뒤에 레커차가 와서 펑크를 수리해주었다. 이후에도 운전 중에 XC90의 기능 등을 물어봤는데, 친절한 안내를 받아 펑크로 구겨진 마음이 다시 환해지는 기분 좋은 경험을 했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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