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사직 15일 데드라인… 복귀자 명단 또 등장

정재영 2024. 7. 1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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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병원의 전공의 복귀·사직 확정 시한을 앞두고, 복귀 전공의·의대생 명단을 공개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명단 공개와 같은 낙인찍기는 전공의·의대생의 복귀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14일 교육계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최근 개설된 '감사한 의사-의대생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텔레그램 채팅방엔 복귀한 전공의·의대생·전임의 60여명의 실명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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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서 60명 실명 공개 물의
警, 복귀 방해 불법행위 엄단 예고
수련병원의 전공의 복귀·사직 확정 시한을 앞두고, 복귀 전공의·의대생 명단을 공개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명단 공개와 같은 낙인찍기는 전공의·의대생의 복귀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교육계는 반교육적 행태라며 이 같은 행동을 비판했다.
전공의 최종 사직 처리 마감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다섯 달째 병원을 떠나 있는 전공의들이 얼마나 복귀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14일 서울의 한 병원 전공의 전용공간. 연합뉴스
14일 교육계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최근 개설된 ‘감사한 의사-의대생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텔레그램 채팅방엔 복귀한 전공의·의대생·전임의 60여명의 실명이 공개됐다. 글 작성자는 “주 1회 정도 공지하겠다”면서 “복지부 장관님의 뜻에 따라 이 시국에도 환자만을 위해 의업에 전념하고 계신 의대생·전공의·전임의 이름과 학번, 병원 등을 제보해달라”고 했다. 치켜세우는 듯하지만, 배신자 낙인찍기를 위한 게시글로 보인다.
의대 운영 대학 총장 모임인 ‘의대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홍원화 회장(경북대 총장)은 이에 대해 연합뉴스에 “대학의 근본 목표가 ‘교학상장’(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에서 스승과 제자가 함께 성장함)인데, 이런 협동심은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부가 정한 전공의 복귀 시한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잇따른 블랙리스트 등장에 12일 전국 시도청 수사부장 등이 참석한 ‘의사 집단행동 불법행위 대응’ 화상회의를 열고, 전공의 복귀를 방해하는 불법행위에 대해 가용 수사역량을 총동원해 엄단하기로 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0일 업무방해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개원의 2명, 전임의·전공의·군의관 각 1명 등 의사 5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3월에 집단사직 불참 전공의를 ‘참의사’로 칭하고 개인정보를 의사 커뮤니티에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정부는 수련병원에 15일까지 복귀·사직에 따른 전공의 인원을 확정한 뒤 17일까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신청하라고 요청했다. 정부가 각종 명령을 철회하고 미복귀 전공의 처분마저 철회했지만 복귀하는 전공의는 아직 드물다. 11일 기준, 211개 수련병원 전공의 1만3756명 가운데 8.0%인 1094명만 출근했다.

정재영·백준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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