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있게 해" 장유빈 바꾼 한마디, 3타 차 뒤집은 과감함... '군산CC 오픈' 첫 2연패 배경이 됐다 [KPGA]
장유빈은 14일 전라북도 군산시 군산 컨트리클럽 토너먼트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군산CC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와 버디 4개, 더블 보기 하나, 보기 3개를 엮어 1언더파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장유빈은 2위 정한밀(공감네트웍스·14언더파 274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장유빈은 아마추어 신분으로 정상에 섰던 지난해에 이어 대회 최초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는 프로암 판매와 함께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의 갤러리 입장권, 식음료 및 기념품 판매 수입(매출 전액)을 대회 총상금에 추가하기로 했고 총상금은 종전 7억원에서 2억 7929만 7000원이 증액된 9억 7929만 7000원이 됐다. 더불어 장유빈도 기존 1억 4000만원에서 5000만원 이상 증액된 1억 9585만 9400원을 손에 넣었다.
첫날 6언더파로 공동 6위에서 시작한 장유빈은 2라운드에서 8타를 줄이며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3라운드에서 이글 하나 포함 한 타를 줄여 1위로 챔피언조에서 4라운드 일정을 시작한 장유빈은 부침을 겪었다.
특히 전반 홀 등락이 심했다. 1번 홀(파4)에서 환상적인 세컨드샷으로 버디를 낚은 장유빈은 2번 홀(파5) 세컨드샷이 패널티 구역으로 빠지며 벌타를 받았다. 이후 러프에서 친 공은 그린을 넘어갔고 보기 퍼트도 홀을 외면하며 2타를 잃었다.
3번 홀(파4)에서도 세컨드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장유빈은 다시 보기를 범했다. 4번 홀(파4)에서 버디로 바운스백했지만 6번과 7번 홀(이상 파4)에서 연달아 보기로 주춤했다. 6번 홀에선 홀 멀찍이에 올렸고 7번 홀에서도 유리알 그린에 고전하며 연속 3퍼트로 흔들렸다. 그 사이 치고 나간 김민규와 3타 차이로 벌어졌다.
전반 마지막 홀(파5)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강력한 티샷에 이어 세컨드샷을 홀 30㎝ 안쪽에 붙이는 완벽한 아이언샷으로 이글을 낚아 단숨에 다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정한밀이 한 타를 잃은 가운데 16번 홀(파5)에서 다시 한 번 완벽한 아이언샷으로 이글 기회를 잡았다. 2.7m 퍼트가 홀을 빗나갔지만 다시 한 타를 줄여 2타 차 단독 1위를 지켰고 이후 두 홀에서 파를 지켜내며 통산 2승과 함께 2연패를 완성했다.
KPGA에 따르면 경기 후 장유빈은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한 대회에서 프로 신분으로 또 한 번 우승을 해 기쁘다. 또한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대회 2연패를 할 수 있어 더욱 뜻 깊은 것 같다"며 "이번 대회 전까지 '우승'이라는 문턱을 넘지 못해 스스로 힘들었고 마음고생도 많이 했다. 본 대회 우승으로 훨훨 털어버린 것 같다. 다가오는 하반기 시즌에 더욱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직전 대회에서 연장 승부를 펼쳤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던 장유빈은 "내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정신적으로 힘들기도 했다. 한 주간 고생 많이 했는데 그 바로 다음 대회이자 타이틀 방어전에서 우승을 한 것이 앞으로 내 골프 인생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또한 현재 골프를 배우고 있는 김홍식 프로님께서 '자신 있게 플레이해라. 너는 자신 있는 스타일이 맞다'라고 말씀하셔서 '내 스타일대로 자신 있게 공략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우승의 비결을 전했다.
통산 1승, 프로 자격을 얻고 나서는 1승도 추가하지 못했던 선수이기에 타이틀 방어전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장유빈은 "원래 안 좋은 기억을 빨리 잊는다. 부담이면 부담이 될 수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번 대회 1,2라운드 경기하면서 오히려 자신 있게 플레이했다"며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 with 클럽72'에서 퍼트 실수가 나와 우승을 놓쳤는데 이러한 부분을 과감히 잊고 경기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2022년으로 예정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지며 장유빈의 프로 입회도 더 늦춰졌다. 다행스럽게도 지난해 아시안게임 단체전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최상의 시나리오로 프로에 입회하게 됐다. 지난해와 달리 '프로' 신분으로 정상에 서게 된 장유빈은 "가장 (차이가) 큰 것은 퍼트에 대한 자신감이 붙은 것이다. 아마추어 때는 퍼트가 단점이었는데 투어에서 뛰면서 퍼트가 잘 되면서 자신감이 높아졌다"며 "올해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퍼트 할 때 장갑을 끼게 된 것은 손에 땀이 많아서 그렇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퍼트 시 장갑을 착용했다"고 말했다.
KPGA 투어는 잠시 휴식기에 돌입한다. 다음 대회는 오는 8월 29일부터 에이원CC에서 열리는 렉서스 마스터즈다. 장유빈은 "일단 휴식을 취하면서 아시안투어 출전 자격이 있는 대회가 있으면 출전할 예정"이라며 "또한 PGA 투어 큐스쿨에 응시할 계획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차근차근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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