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역사 담긴 정정회의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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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사진 속 강에는 목선이 떠 있다.
한국 사진예술계 원로 작가이자 부산의 사진가 정정회(85)는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쉼 없이 부산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15일부터 오는 20일까지 부산 남구 부산예술회관 3층 전시실에서 2024 부산문화예술아카이브 정정회 사진전 '냇가의 아이들'이 열린다.
1970· 80년대 부산 경남 일대에서 찍은 흑백사진으로, 수천 점 작품 중 작가가 직접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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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사진 속 강에는 목선이 떠 있다. 배 뒤편 뭍에는 10살 안팎 꼬마 10여 명이 옹기종기 모였다. 물속에 무언가 있는지 구부리고 들여다보거나 연신 손가락질을 한다. 몇몇은 웃통을 벗어 던졌고, 몇몇은 아예 발가벗은 모습이다. 1970년대 어디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지금은 기억 속에 남은 대한민국 풍경이다.
한국 사진예술계 원로 작가이자 부산의 사진가 정정회(85)는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쉼 없이 부산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농촌 어촌 도시 할 것 없이 삶의 터전은 모두 그의 관심사였다. 수십 년 동안 켜켜이 쌓인 부산 경남 일대 풍경은 있는 그대로 역사 기록이기도 하다. 2022년에는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아카이빙 대상 작가로 선정돼 영구 사료로서 가치도 인정받았다. 아시아문화전당은 기증받은 정정회 사진가의 사진 자료 40만 장 가운데 약 4000장을 디지털로 전환해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옛것’을 오롯이 담은 그의 작품이 부산에서 전시된다. 15일부터 오는 20일까지 부산 남구 부산예술회관 3층 전시실에서 2024 부산문화예술아카이브 정정회 사진전 ‘냇가의 아이들’이 열린다. 전시에서는 ‘아이들’을 주제로 한 작품 60여 점이 선보인다. 1970· 80년대 부산 경남 일대에서 찍은 흑백사진으로, 수천 점 작품 중 작가가 직접 골랐다. 풀 뜯는 소 무리 뒤로 물구나무서며 놀이에 빠진 아이처럼 농촌 어촌 도시에서 각기 방식으로 재미를 찾는 아이들의 천진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한 점 한 점 들여다보면 생기와 향수를 함께 느낀다.
정정회 사진가는 “당시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는 따로 없었다. 살림에 고사리손을 보태야 했던 아이들은 산으로 들로 나갔다”며 “친구와 함께라면 어디서 무얼 하든 놀이가 되던 시절의 살아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15일 오후 3시 작가와의 만남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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