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고개 돌려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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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총성과 거의 동시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서 몸을 숨겼습니다.
치명상은 피했지만, 총알이 몇 cm만 옆에 맞았다면 생존을 장담하지 못했을 겁니다.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강태연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기자]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라고 적힌 빨간 모자를 쓰고 연설 무대에 오른 트럼프 전 대통령.
10분 뒤쯤, 불법 이민자 급증 문제를 거론하며 오른쪽으로 몸을 돌려 전광판의 그래프를 설명하는 순간 총성이 연달아 울립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국경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 번 보세요."
[현장음]
탕탕탕탕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귀에 손을 대고 잠시 움찔거리더니 곧바로 단상 아래로 몸을 숨깁니다.
경호원들이 다급하게 무대로 뛰어들어와 그를 감쌉니다.
1분 뒤 경호원 부축을 받으며 몸을 일으키는데, 오른쪽 귀와 뺨으로 흐른 피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연단 오른쪽 건물 지붕에서 범인이 쏜 겁니다.
현지 매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때 머리를 돌리지 않았다면 총알이 머리에 맞았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신발 좀. 신발 좀 신고."
경호원들이 에워싸고 연단 아래로 이끄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히려 지지자들을 향해 수차례 주먹을 치켜들고 소리칩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싸우자. 싸우자. 싸우자."
유세장은 곧 함성과 박수소리로 가득 찹니다.
[현장음]
"USA! USA!"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밀경호국 엄호 속에 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채널A 뉴스 강태연입니다.
영상편집: 조성빈
강태연 기자 tang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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