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공조 안되고 제보도 묵살… “비밀경호국 역사적 실패”
①트럼프 저격한 건물, 왜 차단 안 됐나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CNN방송 등 미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총을 쏜 곳은 연설대에서 직선거리로 약 120~150m(약 400~500피트) 떨어진 건물 옥상이다. 이 건물은 유리나 플라스틱 포장 관련 기계를 생산하는 AGR 인터내셔널이라는 기업이 소유한 공장으로, 컨테이너 모습을 한 야트막한 건물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장은 목초지였으며, 이 건물을 제외하고는 인근에 높은 건물이 없다. 저격하기 최적의 장소였지만 통제가 안 된 것이다. 비밀경호국이 행사 전 설정한 보안 경계에도 이 건물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②목격자가 신고, 왜 조치 안 됐나
건물을 기어오르는 총격범을 발견한 현장 목격자들이 신고를 했는데도 경호 당국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 그레그 스미스는 BBC방송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을 시작하고 5분쯤 지나 옆 건물 지붕 위로 곰처럼 기어 올라가는 남자를 발견했다. 남자가 소총을 가지고 있는 게 눈으로도 식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옆에 있는 경찰에게 ‘건물 지붕에 소총을 든 사람이 있다’고 말했지만 경찰들이 사태 파악을 제대로 못했다”며 “3, 4분 정도 계속 경고했고, 총성이 들렸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총격 이후에야 총격범의 존재와 위치를 알았느냐’는 질문에 로젝은 “현재까지 평가하기로는 그렇다. 사전에 이 사건과 관련된 구체적인 위협 정보는 없었다”고 답했다.
③비밀경호국 왜 보안 실패했나
미국에서는 “어떻게 총격범이 대선 후보와 가장 가까운 건물에 올라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느냐”며 비밀경호국을 향한 비판이 거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비밀경호국 역사상 가장 큰 악몽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보안 규정이 있음에도 암살 시도를 막지 못한 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직 비밀경호국 요원 조셉 라소르사는 로이터에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경호능력에 대한 집중 검토와 대규모 재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전직 요원은 폴 에클로프는 “요원들이 사전에 시야가 확보된 모든 옥상을 조사는 했을 것”이라면서도 “총격범이 (수색에 앞서) 몸을 숨겼거나 무기를 꺼내기 전까지는 위협적이지 않았을 수 있다”고 했다. 미 하원은 22일 비밀경호국 킴벌리 치틀 국장 등을 불러 청문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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