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 시작 6분 만에 '탕탕'…트럼프 엎드리며 현장은 '아수라장'

강민경 기자 조소영 기자 2024. 7. 1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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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해 오른쪽 귀를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총알에 맞았다"라며 "윙윙거리는 소리와 총소리를 들었고, 총알이 피부를 찢는 것을 즉시 느꼈다는 점에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즉시 알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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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재구성…요원 부축받으며 '불끈 쥔 주먹' 들어 올려
트럼프 "윙윙거리는 소리와 총소리를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 집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경호원들에 의해 바닥에 눕혀지고 있다. 얼굴에 피가 흐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조소영 기자 =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해 오른쪽 귀를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총알이 몇 인치만 비껴갔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치명상을 입을 수 있었다. 이날 유세 현장에서 끔찍한 '암살 시도'가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시간순으로 살펴봤다.

◇오후 5시

13일(현지시간) 유세장인 '버틀러 팜 쇼'의 문은 이날 1시에 개방됐다. 오후 내내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행사장에 유입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연설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지지자들은 32도를 넘는 더위에 나무 한 그루 없는 곳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다렸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버틀러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7.13 ⓒ 로이터=뉴스1

◇오후 6시 3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 시간 늦게 무대에 올라 몇 분간 환영의 인사를 했다. 그는 흰색 셔츠에 남색 정장을 입었다. 넥타이는 하지 않았고, 붉은색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다는 트럼프 진영의 구호) 모자를 꾹 눌러쓰고 있었다.

◇오후 6시 5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청중 규모에 감탄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오후 6시 12분

'탕' 첫 총성이 들렸다. 그는 연설대를 잡고 오른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갑자기 말을 멈추고 오른쪽 귀를 잡았다.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 총성도 들렸다. 그는 연설대 뒤로 몸을 숨겼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유세장 주변에서 여러 발의 총격이 발생하면서 유세가 중단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를 하던 중 총소리를 듣자 곧바로 몸을 연단 밑으로 숨겼고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무대에서 급히 대피했다. (유튜브 캡처)2024.7.14/뉴스1

이어 비밀경호국 소속 남성 경호원이 "엎드려(Get down)! 엎드려! 엎드려! 엎드려!"라고 소리쳤다. 또 한 발의 총성이 들렸다. 청중들은 비명을 질렀고 몸을 웅크렸다. 요원 3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 몸 위로 뛰어올랐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던 도중 총격을 당했다. 오른쪽 귀에 총상을 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호원들의 도움을 받아 황급히 몸을 낮췄고, 총소리에 놀란 지지자들도 몸을 숙였다. 2024.07.1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총격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뒤에 앉아 있던 청중 한 명이 사망했고 다른 두 명이 크게 다쳤다.

총격범은 사살됐다. 한 요원은 무대에서 "총격범이 제거됐다"고 말했다. 총격범의 시신은 무대에서 약 120m 떨어진 곳에 있는 한 공장 지붕에서 발견됐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유세장 주변에서 여러 발의 총격이 발생하면서 유세가 중단됐다. 유튜브 캡처)2024.7.14/뉴스1

요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번쩍 들어 올리며 그를 가운데에 두고 포개 섰다. 그의 머리는 헝클어지고 모자와 신발도 없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잠시만, 잠시만, 잠시만"이라고 말했다. 그의 얼굴과 오른쪽 귀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야외 유세를 하던 도중 총격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즉시 경호원들에게 둘러 쌓여 퇴장했다. 연단을 내려 오던 그는 오른쪽 귀에 피를 흘리면서도 어금니를 악문 채 지지자들을 향해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이에 지지자들은 박수와 환호로 그를 응원했다. 2024.07.1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그는 자세를 고쳐 잡고선 불끈 쥔 주먹을 들어 올렸다. 그는 "싸워, 싸워라!"(Fight! Fight!)라고 외쳤고 이에 청중들 또한 "미국!"(U.S.A!)이라고 소리치며 호응했다.

◇오후 6시 13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요원들의 도움을 받으면 무대 아래로 내려갔다.

그는 요원들이 그를 검은색 SUV 차량에 밀어 넣을 때도 주먹을 계속 들어 올렸다. 이후 차량은 현장을 빠져나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 집회에서 총격으로 얼굴에 피가 묻은 채 경호원들에게 보호를 받으며 연단을 내려가고 있다. 트럼프 후보가 연단을 내려가며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오후 8시 42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총알에 맞았다"라며 "윙윙거리는 소리와 총소리를 들었고, 총알이 피부를 찢는 것을 즉시 느꼈다는 점에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즉시 알았다"라고 했다.

이어 "총격 사건에 신속하게 대응해 준 미국 비밀경호국과 모든 법 집행 기관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무엇보다도 집회에서 사망한 사람의 가족과 중상을 입은 다른 사람의 가족에게도 애도를 표하고 싶다"라고 했다.

트럼프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라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현장에서 총격을 받았다. 오른쪽 귀 부근에서 피를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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