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6km/h' 두산 발라조빅, KBO 데뷔전서 4.2이닝 1실점…5회에만 3볼넷

[잠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조던 발라조빅(두산 베어스)이 KBO 리그 데뷔전에서 기대감과 우려를 동시에 보였다.

발라조빅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4.2이닝 1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구속은 최고 156km/h, 평균 151km/h를 찍었다. 총 93구를 던졌고 직구 41구, 슬라이더 27구, 커브 14구, 스플리터 11구를 구사했다.

이번 경기는 발라조빅의 올해 두 번째 선발 등판이다. 한국 입성 전까지 발라조빅은 이번 시즌 트리플A에서 총 24경기에 나섰고, 단 1회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경기 전 이승엽 감독은 "(투구 수는) 약 60개에서 80개 정도가 되지 않을까. 본인은 60개 정도는 정상적인 구위를 보일 수 있다고 한다. 작년부터 그 이상은 던져보지 않았다"면서 "저희가 보면서 체크를 해야 될 것 같다. 80개 이상은 가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현실이 됐다. 발라조빅은 5회에만 볼넷 3개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투구 수가 적을 때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삼성의 타선을 압도했지만, 투구 수가 늘어나자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발라조빅의 KBO 리그 초구는 '직구'였다. 발라조빅은 1회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초구 151km/h의 빠른공으로 KBO 리그 입성을 알렸다. 이어 김지찬을 유격수 뜬공으로 정리했고, 이재현을 중견수 뜬공, 구자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회를 마무리했다.

2회에도 위력투는 계속됐다. 발라조빅은 선두타자 강민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성규에게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지만 윤정빈을 헛스윙 삼진, 박병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3회 첫 피안타를 맞았다. 발라조빅은 류지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전병우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내주며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지찬을 2루수 뜬공, 이재현을 2루수 땅볼로 정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발라조빅은 구자욱을 우익수 뜬공, 강민호를 루킹 삼진, 이성규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4회를 마치고 투구 수가 71개에 육박한 상황, 이승엽 감독은 5회에도 발라조빅을 마운드에 올렸다. 발라조빅은 선두타자 윤정빈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박병호에게도 3연속 볼을 던지며 볼 카운트 싸움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그러다 직구로 2스트라이크를 잡아냈고, 슬라이더를 던져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때 윤정빈이 2루 도루를 감행했는데, 양의지의 레이저 송구에 잡히며 아웃 카운트 2개가 동시에 올라갔다.

그러나 발라조빅은 류지혁과 전병우에게 연달아 볼넷을 허용했고, 이승엽 감독은 이교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교훈은 대타 김헌곤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고, 전민재가 2루를 택한 것이 야수선택이 되면서 2사 만루가 됐다. 이교훈은 이재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고, 발라조빅의 책임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교훈은 구자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한편 5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두산과 삼성은 1-1로 팽팽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