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대상포진의 치료와 예방

2024. 7. 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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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帶狀疱疹)은 수두를 일으키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로 인해 발생한다.

수두로부터 치유되면 바이러스가 척수신경절이나 뇌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활성화되어 신경절에서부터 신경 줄기를 타고 피부까지 염증을 일으켜 발진(혹은 물집)과 통증을 일으키는데 이것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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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호 마라톤정형외과병원 척추센터장

대상포진(帶狀疱疹)은 수두를 일으키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로 인해 발생한다. 수두로부터 치유되면 바이러스가 척수신경절이나 뇌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활성화되어 신경절에서부터 신경 줄기를 타고 피부까지 염증을 일으켜 발진(혹은 물집)과 통증을 일으키는데 이것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은 띠를 두르는 형상의 포진(물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른쪽이나 왼쪽 즉 몸 한쪽으로 '발진(혹은 물집)과 통증이 동반'되면 대상포진을 강력히 의심할 수 있으며 의사들 역시 이와 같은 증상을 통해 임상적으로 진단한다. 통증은 발진이 생기기 전부터 발생할 수도 있으며 가려움 같은 가벼운 증상부터 칼로 쑤시고 에이는 듯한 극심한 통증까지 정도와 양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대상포진은 '급성 대상포진'과 만성통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나뉘는데 '급성 대상포진'을 적절히 치료받지 못한 채 통증이 1-2개월 이상 지속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불리는 평생을 괴롭히는 무서운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대상포진에 걸리면 심장마비,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대상포진에 걸리지 않은 사람에 비해 40-60% 정도로 증가한다. 또한 대상포진 환자 중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은 치료를 받은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30% 정도 높았다.

그러나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상기 합병증을 상당수 예방할 수 있다.

몸 한쪽으로 발진을 동반한 통증이 생기면 가급적 3일 이내, 가능한 빨리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3일 이내'를 강조한 이유는 발진 발생 3일(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 약물치료를 시작해야 치료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항바이러스제와 진통소염제 등의 약물치료만으로 완치되는 경우도 많으나 신경 쓰일 정도의 통증이라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은 뇌신경과 척수신경(경추·흉추·요추·천미추) 즉 전신을 침범할 수 있기 때문에 침범 부위에 따른 신경차단술(신경주사)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주입장치를 이용한 지속적 신경차단술 및 박동성 고주파 시술 등이 효과적이다.

대상포진을 가장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생백신'과 '재조합 백신'이 있다. 기존의 생백신(2006년 FDA 승인, 2012년 한국 출시)은 50대 이상에서 약 70%의 예방효과를 보이며 1회 접종으로 비교적 저렴한 것이 장점이나 예방 지속 기간이 8년 정도이다. 신약인 재조합 백신(2017년 FDA 승인, 2022년 한국 출시)은 2회 접종(2-6개월 간격)에 따른 비용 부담은 있으나 50대 이상에서 약 97.2%의 예방효과를 보이며 예방 지속 기간은 10년 이상이다.

대상포진에 걸린 후 예방접종을 고려 중이라면 생백신의 경우 6개월-1년 후, 재조합 백신의 경우 2개월 후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예방접종을 받았더라도 대상포진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생백신이든 재조합 백신이든 대상포진에 걸리면 이후의 프로세스는 다르지 않다. 3일 이내, 가능한 빨리 의료기관을 방문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노정호 마라톤정형외과병원 척추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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