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힘 전대에서 드러난 의혹, 그냥 넘어갈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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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 전당대회를 치르는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의 각종 비방·폭로전이 극한까지 치닫는다.
다급한 당권주자들이 의혹부터 제기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일부 의혹들은 그냥 덮고 넘어갈 수 없는 수준이다.
전당대회와 상관없이 규명되어야 하고, 국민 앞에 사실관계를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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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 전당대회를 치르는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의 각종 비방·폭로전이 극한까지 치닫는다. 다급한 당권주자들이 의혹부터 제기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일부 의혹들은 그냥 덮고 넘어갈 수 없는 수준이다. 전당대회와 상관없이 규명되어야 하고, 국민 앞에 사실관계를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원희룡 후보는 한동훈 후보를 향해 △여론조성팀 △사천 △김경율 금융감독원장 추천 등 3대 의혹을 제기했다. 한 후보는 “근거를 대라”며 맞받았다. 이 와중에 국민의힘을 탈당한 친윤석열계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한 후보의 법무부 장관 시절 ‘여론조성팀’ 관계자로부터 받았다는 메시지 4건을 공개했다. 참여연대 비방 자료와 함께 ‘요긴하게 쓰시길. 장관님께도 보고드림’이라는 내용이다. 이 ‘관계자’가 당시 한 장관과 어떤 사이인지, 실제 보고가 됐는지 등이 규명되어야 한다. 현직 장관의 여론조작 개입 의혹 제기이기 때문이다.
또 지난 1월23일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낸 문자에는 ‘댓글팀’에 대한 언급이 있다. 김 여사는 “제가 댓글팀을 활용해 위원장님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사실 아니고 앞으로 그럴 일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댓글팀’이 있으나 비방한 적은 없다는 건지, 댓글팀 자체가 없다는 건지 구분하기 힘들다. 당시 여권 내부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는 건 분명하다. 여론공작에 해당되는 명백한 불법 사항이므로 규명되어야 한다. 현재 문자 유출 과정에 대통령실이 개입됐는지 여부도 확인되어야 한다.
한 후보는 문자에 답하지 않은 이유로 “그 문자가 오픈되면 야당이 ‘국정농단’이라고 하지 않았을까”라고 답했다. 다른 후보들을 향해선 “영부인이 당무를 물으면 답을 할 건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공개된 문자 외에도 여러차례 문자가 오갔음을 짐작하게 하고, 당시 ‘국정농단’을 우려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둘 사이 오간 문자들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 국민들에게 ‘국정농단’, ‘당무 개입’ 의구심을 갖게 하고선, 이를 그냥 덮고 넘어갈 순 없다.
이처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나온 여러 사항들 중에는 규명되지 않으면 안 될 내용이 하나둘이 아니다. 수사가 필요한 사항들도 있을 것이다. 전당대회 끝나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이제 다 잊고 똘똘 뭉치자’는 식으로 유야무야 넘어가선 안 된다. 그동안 숨겨온 사실을 이제라도 국민 앞에 제대로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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