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흘리면서도 "싸워라" 외친 트럼프… 지지자들 "USA" 연호 [트럼프 피격]

박종원 2024. 7. 1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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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총에 맞은 가운데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오는 11월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전망이다.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스포츠, 정치 등 여러 미래 이벤트에 베팅하는 온라인 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의 11월 대선 당선 가능성은 피격 전후로 60%에서 70%까지 뛰었다.

대선에서 트럼프와 맞붙을 민주당 바이든은 13일 저녁에 트럼프와 직접 전화통화를 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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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공화당 지지층 결집 전망
당선 가능성 뛰며 비트코인 급등
바이든 곧바로 "폭력 규탄" 성명
[버틀러(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도중 암살시도 총격을 당한 직후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을 내려오면서 오른쪽 귀에 피를 흘리는 상태로 주먹을 흔들며 "싸우자"고 외치고 있다. 2024.07.14. /사진=뉴시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총에 맞은 가운데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오는 11월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전망이다. 공화당 진영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진영에서 과격 세력을 선동했다고 비난했다.

■피 흘리면서도 주먹 쥐고 "싸워라"

미 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의 팜 쇼 박람회장에서 대선 유세 가운데 총격으로 오른쪽 귀에 관통상을 입었다. 그는 오른쪽 귀를 감싸 쥐고 연단 아래로 몸을 숙였으며 곧 전·현직 대통령을 경호하는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트럼프를 에워쌌다. 목격자에 의하면 트럼프는 약 1분 뒤에 경호원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섰다. 그는 주변 경호원에게 4차례에 걸쳐 "신발 좀 챙기자"고 말했다. 이어 연단에서 내려가기 전에 "기다려"라고 말한 뒤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치켜들어 보이면서 "싸워라"라고 반복해서 외쳤다. 총성으로 혼란에 빠졌던 관중은 피를 흘리면서도 일어서는 트럼프에게 환호하면서 그가 차량에 탑승하기 전까지 연신 "U.S.A"를 외쳤다.

트럼프는 총격 사건 직후 지지자들에게 "난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적힌 짧은 이메일을 보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가 '신의 가호'를 받아 무사했다며 열광했다. 트럼프 진영에서 차기 부통령 후보로 꼽히는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주)은 13일 자신의 엑스(X)에 "신께서 트럼프를 보호하신다"라고 적었다.

다국적 컨설팅업체인 유라시아 그룹의 이안 브래머 회장은 피 흘리는 트럼프가 주먹을 쥔 사진에 대해 "내일 모든 신문 1면에 실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 싱크탱크 퀸시연구소의 트리타 파르시 행정부회장은 같은 사진을 두고 "2024 선거를 규정하는 이미지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트럼프 지지층 결집에 불안한 바이든

이날 사건의 여파는 주말에도 문을 여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민감하게 드러났다. 가상자산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피격 소식이 알려지자 전일 대비 약 4% 가까이 뛰면서 11일 만에 6만달러(약 8262만원)를 회복했다.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스포츠, 정치 등 여러 미래 이벤트에 베팅하는 온라인 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의 11월 대선 당선 가능성은 피격 전후로 60%에서 70%까지 뛰었다.

대선에서 트럼프와 맞붙을 민주당 바이든은 13일 저녁에 트럼프와 직접 전화통화를 했다고 알려졌다.

주말을 맞아 델라웨어주 러호버스비치에 머물 예정이었던 바이든은 총격 소식에 바로 백악관에 복귀했다. 그는 성명에서 "미국에서 이런 종류의 폭력이 있을 자리는 없다. 우리는 하나의 나라로 단결해 이를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외에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및 여러 민주당 관계자들이 폭력사태를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하지만 공화당 진영에서는 이번 사건을 민주당 공격에 이용하고 있다. 루비오와 더불어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공화당 J 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은 13일 엑스에다 바이든 선거 캠프가 폭력을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 캠페인의 핵심 전제는 트럼프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막아야 할 권위주의적 파시스트라는 것이었다. 그런 말이 트럼프의 암살 시도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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