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삼지연시 건설 간부 ‘질책’···“백두산 관광 지구” 계획
2년 안에 대규모 스키장 건설도 논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인근 삼지연시 건설 현장에서 간부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북한은 삼지연시를 중심으로 백두산 관광 사업을 펼치려고 계획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12일 양강도 삼지연시 건설 현장을 방문해 “건설 과정에 발로된 지도일꾼(간부)들의 무책임성과 그로 인하여 생산된 일련의 엄중한 편향들에 대해 강하게 지적”했다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새로 지은 국내 관광객용 숙박시설이 “낡고 뒤떨어진 기준으로 허술하게 시공”됐다고 지적했다. 또 리순철 국가건설감독상에 대해 “준공검사를 시작한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단 한번도 삼지연시에 나가보지 않았다”며 그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삼지연시 개발이 북한이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임을 재차 강조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삼지연시를 중심으로 국제 관광사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지연시의 미개척지구인 포태지구에 2년 안에 대규모 스키장을 만드는 계획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관광문화지구를 훌륭히 일떠세워 여러나라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백두산 입구에 있는 삼지연시는 김일성 주석의 항일 투쟁을 상징하는 곳이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 일대에서 태어났다고 주장하며, 이 일대를 ‘혁명 성지’로 선전한다.
김 위원장은 총 3단계로 공사를 진행하며 삼지연시의 현대화를 추진했다. 2단계 공사가 완료된 2019년 12월 삼지연‘군’을‘시’로 승격시켰다. 이어 돌입한 3단계 공사는 2021년 12월 대부분 완료됐다. 북한은 현대화된 삼지연시를 ‘사회주의 산간 문화의 본보기’라고 선전해온 바 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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