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1년 만에 또 ‘격노’… 백두산 개발 현장서 간부 고강도 질책
북한 노동신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격노’가 실렸다. 지난해 8월 간석지 제방 붕괴 사고 책임을 물어 김덕훈 내각 총리를 질타해 숙청 전망까지 나왔을 때와 비슷한 모습이다.
특히 “심중한 부족점들을 준공검사에서 그대로 통과시켜 운영 단위에 넘겨주는 무책임한 행위”를 했다며 건설감독 부문 간부들의 책임을 따졌다.
그는 “국가건설감독상 리순철은 준공검사를 시작한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단 한번도 삼지연시에 나가보지 않고 현지 지휘부 일군들에게만 방임”했으며 “전 국가건설감독성 부상이라는 자는 현지에 나와 틀고 앉아서는 무책임한 일본새(일하는 태도)로 허송세월”했다고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이들을 권리정지시키고 법 기관에 즉시 넘겨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또 “평양시 살림집 건설에만 치중하면서 건설 전반 사업을 지도해야 할 직책상 임무 수행을 태공한 내각 부총리와 국가설계기관의 책임일군들의 취미본위주의적인 관점과 사업능력도 반드시 재검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내각 부총리 가운데 건설 분야는 박훈 부총리가 맡고 있다.
김 위원장은 삼지연에서 국제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2년 안에 대규모 스키관광 휴양지를 건설하는 문제 등을 현지에서 논의했다.
또 “반드시 가까운 앞날에 펼쳐놓을 백두산관광문화지구는 분명 친선적인 외국의 벗들에게도 독특한 매력을 느낄수 있는 관광지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중국 등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사업을 강력하게 펼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4년간의 삼지연시 건설사업이 마무리돼 가던 2021년 11월 이곳을 찾아 숙박시설 추가 건설, 도로·철길공사 추진 등 추가공사 지시를 내렸다. 삼지연비행장 개건과 철길 공사 등 일부를 제외하고 추가공사는 대부분 완료됐다. 그러나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자 김 위원장이 다시 현지를 찾아 공사 관련자들을 문책한 것으로 보인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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