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누적 손실 눈덩이… "정부 지원 절실"

정인선 기자 2024. 7. 1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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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이 다섯 달째 평행선을 달리면서 대전·세종 권역 거점인 충남대병원의 재정도 더욱 악화되고 있다.

세종병원 개원 당시 발생한 차입금과 코로나19 장기화에 이어, 최근 전공의 부재로 인한 수익 감소까지 겹치며 재정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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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4주년 앞둔 세종병원, 4년간 누적 2073억원 손실
차입금 이자 상승·코로나19·전공의 부재 등 자금 악화
월평균 수익 감소액 100억원…비상경영 자구책 나서기도
충대병원 "필수의료 유지 위해선 정부·지자체 지원 필요"
충남대병원 전경. 충남대병원 제공

의료대란이 다섯 달째 평행선을 달리면서 대전·세종 권역 거점인 충남대병원의 재정도 더욱 악화되고 있다. 세종병원 개원 당시 발생한 차입금과 코로나19 장기화에 이어, 최근 전공의 부재로 인한 수익 감소까지 겹치며 재정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하는 모습이다.

세종지역의 경우, 충남대병원이 최초이자 유일한 국립대병원인 만큼 중증·응급·분만 등의 필수의료를 위해서라도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충남대병원에 따르면 2020년 문을 연 세종충남대병원은 개원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 이자가 당시보다 올해 2% 이상(2.7% → 4.9%) 증가한 데 이어, 코로나19 장기화, 세종시 인구 증가 둔화 등의 악재로 인해 매년 적자가 누적돼 왔다. 개원 4주년(7월 16일)을 앞둔 현재까지 발생한 손실만 해도 누적 2073억 원에 달한다.

특히 세종병원은 지난해 응급의료센터, 소아응급의료센터, 신생아중환자실, 심뇌혈관센터 등 4개소 손실만 해도 67억 원을 기록, 지역 주민들을 위한 필수의료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충남대병원이 세종에 병원을 개원할 당시 금융권 등에서 충당한 차입 규모는 시설 3074억, 단기운영자금 550억, 마이너스 한도 대출 600억 등 총 4224억 원이다. 이는 국립대병원 중 가장 많은 규모이기도 하다.

세종병원 개원 당시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데 이어, 올해는 예기치 못한 '전공의 부재'로 인해 대전 본원 수익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의정갈등으로 야기된 전공의 이탈 사태가 다섯 달째에 접어들면서, 입원·외래·수술 건수가 감소한 탓이다. 이에 충남대병원은 지난해까지 세종병원에 지원했던 운영 자금(전입금)을 더 이상 지원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미 지원한 전입금만 해도 1261억 원 규모다.

충남대병원이 무급휴직(휴가) 사용 장려, 병동·센터 통폐합 확대, 직책 보조비 100% 감축 등에 나선 데 이어, 세종병원도 인력 감축 등의 자구책을 기울이고 있지만, 매달 손실이 계속돼 나아질 기미가 없는 실정이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행한 긴축 재정으로 인해 의료수익 목표 달성률이 올 1월 104%에 이르며 개선 희망을 보였지만, 전공의 사태 이후 수익이 지속 하락했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없다면, 지역 주민들을 위한 핵심 필수의료를 유지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감을 표했다.

이어 "세종병원 건립 차입금 중 병원 건립 사업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조달한 장기(시설) 차입금 원리금에 대한 긴급 지원이 절실하다"며 "세종병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현재까지 발생한 당기순손실과 향후 발생할 운영자금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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