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 시작 6분 후 ‘탕, 탕, 탕’… “제때 고개 돌려 살았다” [트럼프 피격]
차트 바라보는 순간 세차례 총성
놀란듯 오른쪽 뺨 감싸며 몸숙여
1분후 경호원 부축 받으며 일어나
청중들에 주먹 흔들며 연단 떠나
“국경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 번 보라.”
트럼프 전 대통령 뒤쪽으로 ‘조 바이든 너는 해고다’, ‘트럼프 2024년 대통령’ 등의 피켓을 들고 있던 지지자들의 표정은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총성이 울린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는 모습 등이 카메라에 담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 뒤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를 포함한 청중들이 일제히 몸을 웅크리는 모습 역시 생중계됐다. 총소리가 울린 지 약 15초 후에는 여성의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한참 이어지기도 했다.
유세에 참석했던 버네사 애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때(right in the nick of time)에 차트 중 하나를 보기 위해 머리를 돌렸다면서 그렇지 않았더라면 총알이 머리에 맞았었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머리를 움직이지 않았다면 상태는 훨씬 더 나빠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CNN 등 일부 매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상했다고 전했으나, 당시까지만 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에 묻은 피가 총격을 받은 것인지 무대 밑으로 엎드리거나 경호원들로부터 보호를 받는 과정에서 다친 것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총성이 울린 지 2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상황은 일단 종료됐고, 트럼프 전 대통령도 차량을 이용해 유세 현장을 빠져나갔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범이 사살을 당해 피를 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 등이 유포되기도 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매체 TMZ는 14일 총격범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영상을 입수해 공개했다. 이 남성은 지붕에 엎드려 표적을 향해 총기를 조준하는 것으로 묘사됐다. TMZ는 “남자가 갈색 긴 머리를 하고 회색 티셔츠, 카키색 바지를 입고 있다”며 “표적을 정확히 겨누려고 조심스럽게 노력하다가 방아쇠를 당겼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영상에 발포 장면은 잡히지 않았다. 총성이 여러 차례 연속으로 울린 뒤 영상 밖에 있는 사람들의 비명이 뒤따랐다. 총격범이 총구의 방향을 돌릴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얘기, 누가 총에 맞았다는 말 등이 혼란 속에 쏟아져나왔다. 그 뒤 영상에서는 지붕 위에 있던 남성이 숨진 것처럼 아무 움직임 없이 누워있는 모습이 나온다.
틱톡에서는 같은 시간대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있던 연단을 담은 영상이 돌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성이 여러 차례 울린 직후 자기 귀를 잡는다. 총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 부분을 관통한 직후 영상이다. 이 영상에는 연단 뒤 지붕에 있는 경호팀의 저격수로 보이는 요원이 사격하는 듯한 장면이 들어 있다. 두 영상을 종합하면 크룩스로 추정되는 남성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경호팀 저격수가 해당 남성을 저격한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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