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자, 싸우자, 싸우자” 외친 트럼프… “대선 경로 바뀔 것” [트럼프 피격]

박영준 2024. 7. 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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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후보이자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유세 도중 총격범에게 피격을 당하는 '돌발 변수'가 터지면서 미국 대선판의 경로가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을 당하고도 상대적으로 의연하게 대처하면서 대선후보로서의 건재함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총격범의 범행 동기 등이 조사 중인 상황이지만 향후 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까지 더해지면 공화당 내에서 강한 결집이 일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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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정국 ‘초대형 변수’ 부상
총 맞고 경호 받으면서도 강인함 각인
치료 뒤 전용기 내리며 손인사 여유도
“지지층 결집, 상승세 이어갈 듯” 관측
공화 전당대회 15~18일 예정대로 개최
“트럼프의 대관식, 컨벤션 효과 극대화”

공화당 대선후보이자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유세 도중 총격범에게 피격을 당하는 ‘돌발 변수’가 터지면서 미국 대선판의 경로가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을 당하고도 상대적으로 의연하게 대처하면서 대선후보로서의 건재함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고령 리스크가 불거져 당내 ‘후보 교체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비교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강인하다는 인상을 유권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지난달 TV토론에 이어 피격 사건까지 겪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층을 결집하고 상승세를 이어가며 대선 승리에 더 가까워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긴급 대피하는 트럼프, 건재 과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중 총격을 당한 후 경호원들이 그를 보호하기 위해 둘러싼 상황에서 불끈 쥔 주먹을 공중으로 치켜들며 지지자들에게 건재함을 알리고 있다.
버틀러=AF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총격범에게 오른쪽 귀를 관통하는 피격을 당했다. 총격을 받은 뒤 무대에서 일어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호원들의 경호 사이로 ‘괜찮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연신 주먹을 치켜들었다.
귀와 오른쪽 뺨, 입 주변에 선명한 핏자국이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먹을 흔들며 똑같은 단어를 세 번 외쳤는데, 외신들은 그가 ‘싸우자(fight), 싸우자, 싸우자’ 라고 말했다고 분석했다. 총을 맞고도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보이고 싸우자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한 것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 국면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46년생 올해 78세로 갑작스러운 총격과 실제 귀에 관통상을 입어 신체적, 정신적으로 큰 충격이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대처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성조기 앞 주먹 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3일(현지시간)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선거 유세 도중 총격범이 쏜 총알에 귀가 관통되는 부상을 당한 후 성조기가 펄럭이는 가운데 지지자들에게 불끈 쥔 주먹을 공중으로 들어보이고 있다. 암살을 시도한 20세 백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는 현장에서 사살됐다. 버틀러=AP연합뉴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얼굴에 피를 묻힌 채 주먹을 치켜든 모습 뒤로 성조기가 휘날리는 사진을 두고 일부 보수 매체들은 “미국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포즈 중 하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해당 사진에 대해 “총에 맞아 피를 흘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은 곧바로 공화당 의원들이 집결하는 상징이 됐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인사들뿐 아니라 수많은 공화당 의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을 게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지역 병원에서 간단한 응급처치를 받고 뉴저지 뉴어크공항에 도착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영상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용기 계단을 스스로 걸어 내려오고, 영상을 촬영하는 사람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는 여유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집회 도중 암살 시도로 오른쪽 귀에 총을 맞아 피를 흘리며 대피하고 있다. AP뉴시스
총격범의 범행 동기 등이 조사 중인 상황이지만 향후 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까지 더해지면 공화당 내에서 강한 결집이 일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공화당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해 15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될 예정인 전당대회를 이번 피격 사건에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등장해 건재함을 과시할 경우 ‘트럼프 대관식’이라고도 불리는 이번 전당대회의 컨벤션 효과가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태는 좋으며 공화당 전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예정대로 전대 일정을 소화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이번 총격 사건을 계기로 전당대회 행사의 경호와 보안이 강화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개된 외부 행사 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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