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하지 않은 외계인 신호 찾는다…'브레이크스루 리슨' 첫 콘퍼런스

이병구 기자 2024. 7. 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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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십 년 동안 과학자들은 우주에서 인간이 아닌 지적 생명체를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외계 생명체를 찾는 과학자들은 우주망원경이나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이 외계 문명 탐사에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1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이번 달 18일부터 이틀간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브레이크스루 리슨(Breakthrough Listen)'의 첫 콘퍼런스가 열린다고 보도하며 외계 생명체 탐사를 위한 새로운 기술들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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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와 호주에 건설 중인 초대형 전파 망원경 프로젝트 '스퀘어 킬로미터 어레이(SKA)'의 컨셉 일러스트. SKAO/SKA Observatory 제공

지난 수십 년 동안 과학자들은 우주에서 인간이 아닌 지적 생명체를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외계 생명체를 찾는 과학자들은 우주망원경이나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이 외계 문명 탐사에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1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이번 달 18일부터 이틀간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브레이크스루 리슨(Breakthrough Listen)'의 첫 콘퍼런스가 열린다고 보도하며 외계 생명체 탐사를 위한 새로운 기술들을 소개했다. 브레이크스루 리슨(Breakthrough Listen)은 외계 문명을 찾기 위한 세계 최대 과학 연구 프로그램이다. 천문학자부터 동물학자까지 수백 명의 과학자가 참석한다. 

먼저 우주에서 오는 전파 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대형 전파 망원경이 준비 중이다. 스퀘어 킬로미터 어레이(SKA)는 남아프리카와 호주에 건설 중인 수백 개의 전파 망원경으로 이뤄진 거대한 프로젝트다. 칠레에 건설 중인 베라 루빈 천문대는 3~4일마다 보이는 하늘 전체를 이미지화해 새로운 은하와 별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A와 베라 루빈 천문대는 몇 년 내에 관측을 시작하며 브레이크스루 리슨에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방대한 정보를 AI로 분석해 패턴을 찾아내면 외계 생명체의 증거를 탐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금까지는 외계인이 의도적으로 보낸 신호를 찾는 데 집중했지만 민감도가 높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면 의도치 않게 발생한 외계 문명의 신호를 잡아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과학자들은 외계 문명의 존재 지표인 '테크노 시그니처'를 다방면으로 감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일부 과학자들은 외계 문명이 건설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 시설에 주목한다. 태양광 패널은 가시광선을 흡수하고 자외선과 적외선은 반사하기 때문에 이를 망원경으로 감지할 수 있다.

발전한 문명에서 활용할 것으로 생각되는 '다이슨 구체'를 감지하려는 시도도 있다. 다이슨 구체는 태양을 둘러싸는 거대한 구조물을 만들어 에너지를 활용하는 미래 기술이다. 다이슨 구체가 실존한다면 지구에서도 감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 몇 개의 별이 다이슨 구체 후보에 올랐지만 이후 관측 결과 가능성이 배제됐다.

현대 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 외계생명체를 찾은 사례는 없다. 스티브 크로프트 브레이크스루 리슨 수석 연구원은 "우리가 우주에서 유일한 생명체 거주 행성이라면 정말 이상할 것"이라며 "생명의 조건과 생명의 재료는 어디에나 있다"고 밝혔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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