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굴욕 버티고 오타니의 다저스에 무실점, 7월 ERA 3.55…돌아온 사이영 위너에게 참 힘든 104승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마이너리그라는 굴욕도 버텼다. 오타니 쇼헤이의 LA 다저스에 1점도 내주지 않았다. 7월 평균자책점은 3.55. 그러나 이 전직 사이영 위너에게 통산 104승이 참 힘들다.
댈러스 카이클(36, 밀워키 브루어스)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8피안타 2탈삼진 3실점했다.
카이클은 메이저리그 통산 103승에, 2015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에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베테랑 좌완이다. 피네스피처로 오랫동안 잘 버텨왔지만,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이던 2021년부터 성적이 급격히 처지기 시작했다. 당시 32경기서 9승9패 평균자책점 5.28에 그쳤다.
그렇게 방황이 시작됐다. 2022년엔 화이트삭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14경기에 등판, 2승9패 평균자책점 9.20에 그쳤다. 2023시즌엔 한동안 소속팀을 찾지 못하다 KBO리그 한화 이글스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개인훈련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결국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했지만, 10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5.97에 그쳤다.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계약을 체결하는 굴욕을 맛봤다. 시애틀은 카이클을 트리플A 타코마 레이너스에 배정하고 사실상 방치했다. 카이클을 메이저리그에 끝내 올리지 않았다. 그래도 카이클은 타코마에서 13경기서 7승4패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다. 전성기의 날카로운 커맨드는 찾지 못했지만, 대반전을 기약할 만한 행보였다.
그렇게 선발투수를 급하게 구하던 밀워키의 레이더에 걸렸다. 밀워키는 카이클을 현금 트레이드로 영입하자마자 메이저리그에 올렸다. 그렇게 이날까지 4경기에 나갔다. 6월27일 짧게 몸 담았던 텍사스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러 4이닝 8피안타 4탈삼진 1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7월에는 나쁘지 않다. 3경기서 평균자책점 3.55. 그런데 선발 등판하지만 좀처럼 투구수, 이닝을 늘리지 못한다. 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5⅓이닝 78구를 소화한 뒤 8일 LA 다저스전서 4⅓이닝 94구, 이날 3이닝 65구 소화에 그쳤다. 그래도 다저스를 상대로 실점하지 않으며 과거의 클래스를 보여주는 듯했다.
단, 5이닝을 딱 1경기만 넘겼으니 선발승을 챙길 기회가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 전반기 성적은 4경기 평균자책점 5.40. 개인통산 103승에서 104승으로 넘어가는 게 참 힘겹다. 103승은 미네소타 시절이던 2023년 9월28일 오클랜드 어슬래틱스전에 따냈다. 당시 1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마지막 선발승은 작년 8월21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이었다. 당시 6⅓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했다.
밀워키가 54승42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를 달리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크다. 댈러스의 후반기와 포스트시즌 쓰임새도 관심사다. 혹시 가을야구에서 펄펄 날지도 모를 일이다. 카이클은 포스트시즌 통산 13경기서 4승3패 평균자책점 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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