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장 근처 건물옥상서 총격 … 민간용 M16 소총 사용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4. 7. 1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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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카운티 유세 현장에서 총격을 가해 현장에서 사살된 용의자는 펜실베이니아 출신의 20대 백인 남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비밀경호국에 따르면 크룩스는 13일 오후 6시 10분께 유세 행사가 시작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총 8발의 총격을 가한 직후 비밀경호국 요원들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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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공화당 당원…현장 사살
공범 존재 가능성도 배제못해
일각 '경호 실패' 문제 제기도

◆ 트럼프 유세중 총격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카운티 유세 현장에서 총격을 가해 현장에서 사살된 용의자는 펜실베이니아 출신의 20대 백인 남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새벽(현지시간)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기자회견을 열고 "펜실베이니아주 베설파크 출신인 20세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13일 버틀러에서 일어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에 연루된 인물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여전히 암살 시도와 관련한 수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베설파크는 펜실베이니아주 대도시 피츠버그 남부에 위치한, 상대적으로 부유한 동네로 주로 백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유세 현장인 버틀러와는 차로 약 1시간 거리다.

뉴욕타임스(NYT)가 공개한 펜실베이니아주 유권자 등록 기록에 따르면 2003년 9월 20일 출생인 크룩스는 공화당원으로 올라와 있었다.

크룩스는 범죄기록은 없었으며 2021년 1월 민주당 기부 플랫폼 '액트블루'를 통해 진보 성향 단체에도 15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경호국에 따르면 크룩스는 13일 오후 6시 10분께 유세 행사가 시작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총 8발의 총격을 가한 직후 비밀경호국 요원들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다.

CNN에 따르면 크룩스는 유세 현장에서 400~500피트(120~150m) 떨어진 한 건물 옥상에 올라가 총격을 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사법당국은 이번 총격 사건을 '암살 미수'로 규정하고 범행 동기와 공범, 조력자 등의 존재 여부를 놓고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FBI는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이며, 사전에 감지된 위협 정보도 없었다고 밝혔다.

공범이 존재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총격범 신원과 함께 테러에 쓰인 총기도 발견됐다. 13일 A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 사법당국이 현장에서 사살된 총격범으로부터 군용 M-16 자동소총의 민수용 제품인 AR-15 반자동 소총을 회수했다고 보도했다. 사법당국은 현장에서 수거된 총기와 관련해 미국 내 무기 구매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일각에선 총격범이 유세 현장 근처까지 접근할 수 있었던 점을 토대로 '경호 실패'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유세 현장에 참석한 이들이 보안 검색을 받아야 하지만, 총격범이 올라간 건물 옥상은 행사장 밖에 있는 경호 범위 바깥이어서 보안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스티브 노팅엄 전 캘리포니아 경찰 대테러 부대(SWAT) 지휘관은 NBC뉴스에서 이번 총격 사건을 "근본적인 경호 실패"라고 규정했다.

이날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총격 몇 분 전 크룩스는 소총을 들고 유세장 인근 건물 위로 올라갔다.

유세 현장을 찾은 목격자 그레그 스미스 씨는 BBC방송에 "소총을 들고 건물 지붕 위로 곰처럼 기어오르는 남자를 봤다"고 전했다.

스미스 씨는 경찰에 총격범을 가리키며 경고도 했지만 경찰은 지붕 경사로 인해 보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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