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득표 목표" 대세론 굳히기 한… 나·원 "날 도와라"

한기호 2024. 7. 1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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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경쟁 후반전에 접어든 국민의힘이 당 안팎에서의 마타도어(흑색선전) 단속에 나섰다.

한동훈 대표 후보는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갔고 반한(反한동훈)인 나경원·원희룡 후보는 고(高)강도 견제를 계속했다.

국민의힘 전대 선거관리위원회는 14일 "비대면 회의를 통해 원희룡·한동훈 2인의 당 대표 후보자에 대한 '주의 및 시정명령'을 재결해 공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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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과열에 선관위 양측 제재
韓 "지금부터는 흑색선전 접자"
'反韓' 나경원·원희룡은 견제구
국민의힘 당권레이스 후반전에 돌입한 당대표 후보들. 왼쪽부터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가나다순) 후보.<연합뉴스 사진>

당권경쟁 후반전에 접어든 국민의힘이 당 안팎에서의 마타도어(흑색선전) 단속에 나섰다. 한동훈 대표 후보는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갔고 반한(反한동훈)인 나경원·원희룡 후보는 고(高)강도 견제를 계속했다.

국민의힘 전대 선거관리위원회는 14일 "비대면 회의를 통해 원희룡·한동훈 2인의 당 대표 후보자에 대한 '주의 및 시정명령'을 재결해 공고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앞서 11일 MBN이 주관한 2차 당대표 후보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한 후보를 향해 물증 없이 '가족 등과 총선 공천 사적 논의' 의혹과 후보 사퇴 요구를 거듭한 원 후보, 원 후보의 공세를 노상방뇨 등 '오물 투기'에 빗대며 대치한 한 후보 모두를 제재 의결한 바 있다.

선관위 제재엔 공정경쟁 의무를 규정한 당규 제5조 제1항, 후보자 비방 및 흑색선전·인신공격·지역감정 조장 행위 등을 못 하게 돼 있는 제39조 제7호를 위반한 혐의가 적용됐다. 원·한 후보는 12일 불복 신청을 했으나 선관위는 13일 회의에서 주의·시정명령을 재의결했다. 한 후보 측 정광재 대변인은 이날 국회 기자들을 만나 "선후관계·경중 차이가 있는데 똑같이 처벌하느냐"면서도 구체적인 추가 대응엔 말을 아꼈다.

한 후보 캠프는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굳히기에 나섰다. 정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금부터라도 상대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과 마타도어를 접자"고 촉구한 한편 당원들에겐 "변화에 대한 열망을 역대 최고 투표율과 후보 득표율로 담아달라"고 호소했다. 윤석열 대통령후보를 선출한 2021년 11·5 전대 당시 64%를 넘는 65% 이상 투표율과 당대표 득표율 동시 달성을 목표치로 내세웠다.

나 후보는 한 후보에게 대권주자의 당권 도전이 '이재명(민주당 전 대표)의 길'이라며, 당대표가 되더라도 당헌상 대권·당권 분리 규정에 따라 대선 1년반 전(2025년 9월)까지 사퇴할지 캐물었다. "꿈을 크게 가지시라"는 한 후보의 응수엔 "'꿈' 같은 소리 하면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 측은 "(당권·대권 상관없이) 정권재창출에 가장 경쟁력있는 후보 판단은 당원·지지자 여러분이 해주신다"고 되받았다.

선거 막판 나 후보와 원 후보의 단일화가 변수다. 두 후보 모두 자신이 단일후보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한쪽에서 결단을 내릴 가능성은 여전하다.

이날 한 언론사는 한동훈 캠프 의뢰로 지난 13~14일 실시된 당원 2000명 전화ARS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각 캠프는 당 선관위가 확정한 선거인단 명부를 '안심번호' 형태로 제공받는다. '4명 중 과반 지지' 전언에 한 후보 측은 "캠프와 무관하게 이뤄진 보도"라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했다. 원 후보 측 이준우 대변인은 "최소한 요건도 갖추지 못한 자료로 당심을 교란하는 여론공작 시도"라고 날을 세웠다.

또 원 후보는 이날 "밀실공천, 듣보잡 공천, 사천을 완전히 없애겠다"고 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가 김경율 전 비상대책위원의 출마 지역구를 직접 소개했던 것, 원 후보가 인천 계양을 단수추천을 받았던 것을 모두 '지역 당협위원장' 몰아낸 계파 공천으로 규정하며 '상향식 공천'에 입을 모았다. 한 후보 측은 "입증책임은 의혹 제기자가 갖는데 (사천 주장에) 근거가 없다"며 "지금 공천 룰이 전대 이슈가 될만한 내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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