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30만원에 풀타임 거뜬" 무인로봇 쓰고 알바 줄인다

무인단말기 설치 2년새 10배↑
최저임금 부담에 자동화 확산
고용 감소로 구직청년들 피해

지난해 음식·숙박업 분야의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자영자)'는 33만4000명으로 6년만에 2만2000명(7.05%) 늘었다. 같은 기간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32만7000명에서 33만6000명으로 9000명(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저임금은 2017년 시급 6470원에서 지난해 9620원으로 3150원(48.7%) 올랐다.

최저임금 급등에 따른 과도한 임금 부담을 덜기 위해 영세 사업주들은 고용을 줄이고 자동화 기계로 이를 대체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시스템을 자동화하면 4대 보험 부담이 사라지고 직원 노무관리에 따른 스트레스도 없다.

실제로 음식점업에서는 메뉴를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는 키오스크나 테이블용 무인단말기 도입이 확대되는 추세다. 무인단말기 업체 '티오더'는 전국 사업장 누적 단말기 설치 수가 2022년 2만5000대에서 지난해 10만대, 올해는 20만대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매출액이 2019년 4억8000만원에서 지난해 600억원으로 늘었다.

무인단말기는 각 음식점이나 체인본부와 계약을 맺고 대여료·서비스 제공 명목으로 대당 2만~3만원을 지급받는 형태로 운영된다.

서울 서초구 방배역 인근에서 돈가스 전문점을 운영하는 조 모씨는 홀 서빙 아르바이트 직원을 1명만 고용하고 있다. 조씨는 "무인단말기를 설치해 한 달에 이용료를 30만원가량 낸다"면서 "풀타임 알바생 한 명을 덜 쓰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로봇을 활용한 무인 점포나 1인 점포에도 관심이 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F&B 전용 로봇 'E0509'를 제작해 판매 중이다. 커피 제조뿐 아니라 치킨 튀기기 등 음식 조리에 활용하는 로봇팔이다.

로봇을 이용해 치킨을 만드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나타났다. 로봇이 시간에 맞춰 치킨을 튀김기에 넣고 170도 온도 기름에서 조리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해당 브랜드는 로봇팔 적용으로 점주 1명이 점포를 운영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로봇팔을 이용한 무인 점포 형태 커피 프랜차이즈도 성업 중이다. 로봇팔이 바리스타와 동일한 방식으로 드리퍼에 물을 부어 핸드드립 커피를 만들거나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데, 15초에 3잔을 제조할 수 있다.

[이윤식 기자 /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