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첫 우승 장유빈…준우승 3번 설움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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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시절 '프로 잡는 아마'로 불렸던 장유빈(22)이 프로 전향 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아마추어 꼬리표를 뗀 뒤에도 변함없는 실력을 자랑하던 그가 돌아온 '약속의 땅'에서 그토록 바랐던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8월 이 대회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KPGA투어 첫 우승을 기록한 장유빈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뒤 프로로 전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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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언더…2위 2타차 따돌려
연속 보기로 위기 맞았지만
9번홀 '이글퍼트' 선두 되찾아
"이번 우승으로 아쉬움 싹 날려"
아마추어 시절 ‘프로 잡는 아마’로 불렸던 장유빈(22)이 프로 전향 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아마추어 꼬리표를 뗀 뒤에도 변함없는 실력을 자랑하던 그가 돌아온 ‘약속의 땅’에서 그토록 바랐던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장유빈은 14일 전북 군산CC 토너먼트코스(파72)에서 열린 KPGA투어 ‘군산CC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적어낸 장유빈은 단독 2위 정한밀(33)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해 8월 이 대회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KPGA투어 첫 우승을 기록한 장유빈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뒤 프로로 전향했다. 이번이 프로 전향 후 첫 우승이다. “제네시스 대상 수상이 목표”라고 밝힌 그는 시즌 첫 승이자 통산 2승을 기록함과 동시에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5177.86점)를 유지했고, 시즌 상금랭킹은 3위에서 2위(6억6462만원)가 됐다.
올해 준우승 세 번 끝에 우승
장유빈은 직전 대회인 비즈플레이·원더클럽오픈에서 4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가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허인회(37)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허망한 표정으로 그린을 빠져나간 그는 라커룸에서 펑펑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올 시즌 전반기에 준우승만 세 번 한 끝에 두 번째 우승의 한을 푼 장유빈은 “우승 문턱까지 가면서 아쉬운 점이 많았기 때문에 정말 우승이 간절했다”며 “‘왜 이렇게 우승을 못할까’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싹 날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대회도 쉽지 않았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장유빈은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2번홀(파5) 더블보기와 3번홀(파4) 보기를 연달아 범해 공동 2위 그룹의 추격을 허용했다. 4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잡았지만, 6번(파4)과 7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로 2주 전의 악몽이 재연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9번홀(파5)에서 티샷을 337야드를 보낸 뒤 2온에 성공한 장유빈은 이글퍼트를 떨어뜨려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후반엔 정한밀이 무섭게 추격했지만 14번(파4)과 16번홀(파5) 징검다리 버디를 낚아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16번홀에선 382야드의 티샷을 날렸다.
변액제 상금·반바지 등 새로운 시도
이번 대회는 색다른 운영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무엇보다 국내 프로골프 대회에선 처음 시도하는 ‘변액제’ 상금이 눈길을 끌었다. 기본 상금에 각종 수익금을 보태는 방식이다. 수익금은 프로암 참가권과 갤러리 입장권, 식음료 및 기념품 판매에서 나왔다.
대회 공동 주최사인 군산CC는 ‘갤러리 모두가 군산CC 오픈 스폰서’라는 구호를 내걸고 입장권 티켓 판매에 적극적으로 임해 대회 총상금을 7억원에서 9억7929만7000원으로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장유빈이 받게 된 우승 상금도 1억9585만9400원으로 늘었다. 애초 이 대회 우승 상금은 1억4000만원이었다.
반바지 착용도 새로운 시도였다. 대회 조직위는 높은 습도와 무더위가 예상됨에 따라 이번 대회에 한해 경기 중 반바지 착용을 허용했다. 2, 3라운드에 반바지를 착용한 장유빈은 “반바지를 입고 경기하니까 확실히 시원하고 편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KPGA투어에 따르면 대회 기간 반바지를 착용한 선수는 53명으로 집계됐다.
군산=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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