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한 감자? 이승엽 두산 감독이 지켜본 시라카와의 잠실 데뷔전 “만원관중 앞이라 긴장한 듯…다음은 LG전인데”[스경X현장]
지난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의 경기를 보러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았다. 2만3750명의 좌석이 모두 팔려 매진 사례를 이뤘다.
그래서일까. 이날 두산의 선발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는 적지 않게 긴장한 것 같았다. 시라카와는 3.2이닝 3안타 6볼넷 3삼진 4실점(2자책)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두산 선수로 첫 선을 보인 날이었다.
시라카와는 SSG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6주간의 계약 기간이 끝난 뒤 SSG와 작별했다. 그러다 브랜든 와델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게 된 두산의 눈에 들었다. 에릭 요키시를 테스트하던 두산은 최근 KBO리그에서 뛰었던 시라카와가 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계약을 맺었다.
시라카와는 SSG에서 준수한 성적을 냈다. 그런데 딱 한 경기 무너진 날이 있었다. 6월7일 롯데전이었다. 많은 인파들이 몰린 사직구장에서 압박을 못 이긴것 같다는 분석이 있었다.
지난 13일 삼성전도 마찬가지였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비슷한 평가를 했다. 이 감독은 “실전 감각이 제일 걱정이었는데 잠실 마운드도 처음이라서 조금 흔들렸다고 그러더라”며 “던지면서 조금 적응이 됐다고 하더라. 크게 걱정할 건 아니었다. 롯데와 경기를 할 때보다는 또 다른 긴장감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시라카와에게 관중 수에 따라 등판 일자를 바꿀 수 없다. 시라카와가 결국 이겨내야할 부분이다. 사령탑은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심지어 시라카와의 다음 등판은 LG전이다. 다음주 주말 3연전은 두산과 LG의 잠실 라이벌전이 펼쳐진다. 많은 관중 몰이가 예상된다.
이 감독은 “아직 어린 선수고 이렇게 많은 관중이 처음인데 수비수들이 도와주지 못해서 우리도 어쩔수 없이 교체를 하게 되어서 아쉽다”며 “그래도 팀이 승리했기 때문에 아쉬운걸 넘어서 다음경기에서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고 싶다”고 바람을 표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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