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삼계탕’ 재료비 내렸다…집에서 만들면 ‘1인분 8000원’

권나연 기자 2024. 7. 1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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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계탕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재료비가 지난해보다 2600원 저렴해졌다.

전통시장에서 장을 봐서 집에서 삼계탕을 끓여 먹으면 1인분 기준 8000원 정도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2018년부터 매년 초복 무렵 삼계탕 재료비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가격이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올해는 재료를 준비해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게 슬기로운 몸보신 방법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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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가정보, 삼계탕 재료 7개 품목 조사
4인분 기준 3만2260원, 지난해 대비 2600원 저렴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성공, 육계 공급량 증가 등 원인
삼계탕. 이미지투데이

 삼계탕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재료비가 지난해보다 2600원 저렴해졌다. 전통시장에서 장을 봐서 집에서 삼계탕을 끓여 먹으면 1인분 기준 8000원 정도다. 삼계탕의 주재료인 영계 가격이 내린 것이 주된 이유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14일 발표한 삼계탕 재료 7개 품목의 가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계탕 4인분 요리 기준 재료비는 3만2260원으로 1인분에 약 8000원이다. 이는 지난해 3만4860원과 견줘 2600원(7.5%) 저렴한 수준이다.

재료비는 영계와 수삼·찹쌀·마늘·밤·대파·약재 등 총 7가지를 전통시장에서 구매하는 비용을 조사한 것이다. 조사시점은 매년 초복 일주일 전이다.

재료비가 내려간 주된 요인은 삼계탕용 영계 가격 하락에 있다. 전통시장에서 구매 시 필요한 영계 4마리(총 2㎏) 가격은 지난해 1만9200원에서 올해 1만6000원으로 3200원(16.7%) 내렸다. 삼계탕용 닭은 5∼6호(500∼600g대)를 주로 사용한다.

영계 가격이 내려간 것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한 철저한 방역 체계 구축 ▲삼계탕용 영계 공급량 증가 등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지난겨울 AI에 대한 방역이 잘 이뤄지면서 가금류 살처분 규모가 2008년 이후 가장 적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가 육계 병아리 생산용 종란 529만개를 수입하는 등 육계 공급 확대 정책을 추진하면서 7월초 육계 공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4.7% 늘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공급 확대와 정부 납품단가 지원 영향으로 닭고기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삼계탕용 닭고기의 7월초 도매가격이 마리당 2813원으로 1년 전보다 19.4%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찹쌀과 대파 가격은 전통시장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2.5%와 25% 올랐다. 찹쌀은 수확철인 가을이 오기까지 재고량이 줄었고, 대파는 최근 무더위와 잦은 비로 생육 환경이 좋지 않아서다. 7개 재료 중 나머지 4개 품목 가격은 지난해와 같았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2018년부터 매년 초복 무렵 삼계탕 재료비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가격이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올해는 재료를 준비해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게 슬기로운 몸보신 방법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삼계탕 재료를 슈퍼마켓과 대형마트에서 구매할 때 들어가는 비용은 전통시장에서 구매할 때보다 높았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4인분 기준 슈퍼마켓에서는 4만2150원, 대형마트에서는 4만3360원이 필요했다. 다만 대형마트에서 삼계탕 재료 구매 시 행사카드 할인 등을 적용하면 비용이 더 저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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