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극" "바이든 배후"…트럼프 암살미수 사건 놓고 음모론 확산

강민경 기자 2024. 7. 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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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자들이 저지른 자작극이다."

"배후에 바이든의 명령이 있었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사건을 둘러싸고 입증되지 않은 음모론들이 인터넷상에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좌파 일각에서는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카운티에서 발생한 암살 시도 사건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자행한 "거짓 깃발(false flag) 작전"이라며 자작극설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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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SNS 음모론 조회수 수백만 넘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 (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유세를 하던 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 얼굴에 핏자국을 묻은 가운데 경호원들과 긴급하게 대피를 하고 있다. 2024.07.1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트럼프 지지자들이 저지른 자작극이다." "배후에 바이든의 명령이 있었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사건을 둘러싸고 입증되지 않은 음모론들이 인터넷상에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좌파 일각에서는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카운티에서 발생한 암살 시도 사건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자행한 "거짓 깃발(false flag) 작전"이라며 자작극설이 제기됐다.

반면 우파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총격을 명령했다는 허무맹랑한 의혹이 나왔고, 이는 엄청난 속도로 공유되고 있다.

심지어 선출직 정치인인 마이크 콜린스(공화·조지아) 하원의원이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조 바이든이 명령했다"고 올린 글은 40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을 암살 선동 혐의로 기소해야 한다고 촉구하기까지 했다.

연방 정부 공무원들의 비밀집단, 이른바 딥스테이트에 화살을 돌리는 이들도 있었다.

익명의 한 음모론 계정은 X에서 "딥스테이트가 TV에서 트럼프의 암살 장면을 생중계하려 했다"며 "이 사건은 엘리트 사탄 소아성애자들을 비난해서 치러진 대가"라고 주장했다. 이 게시물은 25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서 12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한 계정은 "(트럼프에 대한) 법정 소송이 잘되지 않자 다른 방법을 시도한 것 같다"며 "이는 좌파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오클라호마주의 극우 성향 목회자단체 수장은 사건 발생 후 추종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딥스테이트가 실패했다"며 "신의 손길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호한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현장에서 총격을 받았다. 오른쪽 귀 부근에서 피를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하마평에 올랐던 팀 스콧(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이 사건을 "급진 좌파와 기성 언론에 의해 방조된 사건"이라고 주장했으며, 무소속 대선 후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러닝메이트인 니콜 섀너핸도 "민주당전국위원회(DNC)와 기성 언론이 히스테리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인들이 한 사실을 놓고도 정치적 견해에 따라 서로 다른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 같은 현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데이터 분석 기관인 서던포버티로센터의 메건 스콰이어 부국장은 WP 인터뷰에서 "정치적 폭력 사건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도에 맞춰 다양하게 사건을 왜곡하면서 음모론과 거짓 서사를 낳는다"며 "이 사건도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공지능(AI) 챗봇들은 이번 사건을 아직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거짓 정보가 확산할 우려가 있다. '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쐈느냐'는 질문에 챗GPT는 "최근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총격 시도는 없었다"고 답했고, 오픈AI는 응답하지 않았다.

반면 아마존의 음성 비서인 알렉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에 맞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로이터통신과 WP 기사를 인용해 올바르게 답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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