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세중 총격, 정치양극화가 부른 테러에 우리도 대비를 [사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야외 유세 도중 총격을 받은 일은 매우 충격적이다.
미국도 정치 양극화로 상대방에 대한 증오와 불만이 커지는 와중에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
조너선 털리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양극단으로 치닫는 미국 정치 현실에서 터질 게 터진 것이라고 평했다.
미국 양당이 독설과 망신 주기, 편 가르기, 과격 행동 등으로 양극화된 모습은 우리 정치와 비슷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야외 유세 도중 총격을 받은 일은 매우 충격적이다. 미국 사법당국은 20세 백인 공화당 등록 당원의 총기 암살 기도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특정 정당·후보에 대한 열성 지지자나 망상적 신념자가 벌인 정치 테러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도 올 들어 비슷한 사건이 있었던 만큼 정치인에 대한 폭력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최근 각국 정치는 관용과 아량이 사라지고 극단적인 '열성 지지층'이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를 지경에 처했다. 미국도 정치 양극화로 상대방에 대한 증오와 불만이 커지는 와중에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 조너선 털리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양극단으로 치닫는 미국 정치 현실에서 터질 게 터진 것이라고 평했다. 최근 사례만 봐도 트럼프는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최대 약점인 고령을 파고들며 비꼬았다. 그는 사건 전날 "인지력 검사를 함께 받자"고 제안했고, 신체적 우위를 과시하고자 골프 맞대결도 꺼냈다. 지난 1일 연방대법원이 의회 난입 사건에서 트럼프 면책을 인정하자 선동은 확대됐다. 그는 바이든 등을 거론하며 "감옥에 처넣어야 한다"고 했다. 바이든 정책 실패 사례를 열거하며 "슬리피(졸린) 조는 미국을 파괴하는 선거운동을 계속하라"고 조롱했다.
미국 양당이 독설과 망신 주기, 편 가르기, 과격 행동 등으로 양극화된 모습은 우리 정치와 비슷하다. 한국 국회도 야당 탄핵과 특검 요구로 정쟁이 가열되고 국민 분열은 커졌다. 정치 불신 속에 지난 1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흉기 습격과 같은 달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둔기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2006년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겨눈 커터칼 테러도 있었다. 민심을 읽지 못한 정치인의 자업자득이고, 앞으로 더 빈번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폭력이 아니라 선거에서 표로 정치인을 심판하는 것이다. 그게 잘 안 되면 '국민소환' 같은 제도라도 만들어 부적격 정치인을 걸러낼 다른 대응책을 찾는 게 옳다. 정치인에 대한 물리적 폭력 대비에 만전을 기하는 것도 필수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속보] 트럼프 “믿기지 않는다, 미국서 이런 일이…희생된 분에 깊은 애도” - 매일경제
- 트럼프 총격범 신원 밝혀졌다…“펜실베이니아 출신 20세 남성, 공화당 등록당원인 듯” - 매일
- “피 말라”…손석희 만난 백종원, 연돈볼카츠 점주 갈등에 입 열었다 - 매일경제
- 김용건 “24년만에 전처 만났다” 고백…“건강 안좋아 마음 짠해” - 매일경제
- 트럼프 총격범 포함 2명 사망…트럼프는 안전 - 매일경제
- 트럼프 피격에 비트코인값 치솟았다…6만달러 목전, 이유는? - 매일경제
- 담배꽁초 버렸더니 대기업 공장에 불났다…60대男에 벌금 1천만원 선고 - 매일경제
- “축협이 법적대응 한다고? 이건 아니다”…이동국도 폭발 [홍명보 감독 선임 후폭풍] - 매일경
- “베일벗은 삼성 절대반지 후속작도 나온다”…24시간 심혈관 건강 도우미 탑재 - 매일경제
- 시작부터 ‘무자격’ 국가대표팀 코치였던 홍명보, 영원한 리베로는 ‘특혜도 무제한’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