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땅'에서 프로 첫 우승..장유빈, 준우승 3회 아쉬움 다 날렸다

장유빈, KPGA 군산CC 오픈 프로 첫 우승
세 차례 준우승 아쉬움 설욕

(MHN스포츠 군산, 김인오 기자) 군산CC는 장유빈에게 '약속의 땅'이었다. 아마추어 시절 우승컵을 들어 올린 그 곳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신고했다. 올해만 세 번의 준우승으로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던 아쉬움도 한방에 날렸다.

장유빈은 14일 전북 군산에 있는 군산 컨트리클럽 토너먼트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KPGA 군산CC 오픈 마지막 날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장유빈은 2위 정한밀(14언더파 274타)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장유빈은 지난해 8월 군산CC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당시 아마추어 신분이라 우승 상금은 받지 못했지만 KPGA 투어프로 자격을 얻었고, KPGA 투어 출전권도 손에 쥐었다.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김시우, 임성재, 조우영과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하고 돌아온 장유빈은 올해 프로 신분으로 KPGA 투어를 소화하고 있다.

성적은 준수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7차례나 톱10에 올랐고, 그 중 세 번이나 준우승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승에 대한 간절함은 더 커져만 갔다.

기회는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린 그 곳, 군산CC에서 찾아왔다.

1라운드를 공동 6위로 출발한 장유빈은 둘째날 8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도약하더니 마지막 날 최종라운드 18번홀 그린을 벗어날 때 가장 빛나는 선수가 됐다.

이날 18번홀 그린에서 우승을 확정한 순간, 장유빈은 그간의 마음 고생을 날리듯 포효했고, 동료들은 물을 뿌리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번 대회 공식 상금은 7억원이다. 하지만 주최측인 군산CC의 '상금 채리티' 정책으로 총상금은 약 9억 7000만원까지 올랐다. 따라서 장유빈의 우승 상금도 1억 9585만원이 됐다.

장유빈은 시즌 상금을 6억 6462만원으로 늘려 2위로 올랐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는 1위를 지켜냈다. 또 군산CC오픈 우승자 특전이 3년 시드로 2027년까지 안정적인 투어 활동을 보장받았다.

정한밀은 2019년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이후 약 5년 만에 다시 준우승에 올랐다. 올해 한 차례도 톱10에 오르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호성적에다 내년 시드 걱정까지 사라져 하반기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또한 아시안투어에도 집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만 5타를 줄인 정태양은 최승빈, 조민규와 함께 공동 3위(합계 12언더파 276타)에 올랐다.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민규는 공동 6위(11언더파 277타)로 선전했다. 김민규는 디오픈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이날 밤 출국한다.

사진=군산, MHN스포츠 손석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