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공들이는 이재용 …"절박함으로 역사 만들자"

박승주 기자(park.seungjoo@mk.co.kr),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2024. 7. 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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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3일(현지시간)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를 찾아 현지 정보기술(IT)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임직원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회장이 인도를 방문한 것은 삼성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급속도로 커지는 인도 시장 공략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8%로 2017년 이후 6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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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사업 점검·임직원 간담회
현지 시장 영향력 확대 주문
삼성, 프리미엄 시장 공략
6년만에 스마트폰 1위 탈환
亞최고부호 자녀결혼 참석
전 세계 정·재계 인맥 다져
"글로벌네트워크로 기회창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뒷줄 가운데)이 13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현지 임직원과 간담회를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3일(현지시간)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를 찾아 현지 정보기술(IT)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임직원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치열한 승부 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며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 회장은 인도 출장을 마치고 14일 김포공항으로 귀국했다.

이 회장이 인도를 방문한 것은 삼성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급속도로 커지는 인도 시장 공략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도 인구는 14억4000만명으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지난해에는 국내총생산(GDP) 세계 5위를 기록했다. 올해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가 주요국에서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는 국민 평균 연령이 29세로 젊고 중산층이 늘면서 구매력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인도는 삼성에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국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8%로 2017년 이후 6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비보와 샤오미, 리얼미, 오포 등 중국 업체를 차례로 밀어낸 결과다. 삼성전자는 인도 TV 시장에서 2017년부터 지금까지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은 일찍부터 인도의 성장세를 눈여겨보고 적극 투자해왔다. 1995년 인도에 처음 진출했으며 현재 노이다에서 스마트폰 공장을, 첸나이에서 가전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초창기 모니터와 냉장고 등을 생산했던 노이다 공장은 2007년 휴대전화 생산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누적 생산량이 6억5000만대를 넘어섰다. 이 밖에 삼성은 노이다·벵갈루루·델리 등에서 연구개발(R&D) 연구소와 서남아시아 시장 제품 디자인을 담당하는 '삼성 디자인 델리'도 운영 중이다. 현지 임직원 수는 1만8000여 명에 달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는 삼성전자 인재 수급에도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에 참석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도 다졌다. 암바니가(家) 결혼식은 글로벌 기업인과 유력 정치인들이 한데 모이는 네트워킹의 장으로 꼽힌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는 인도 최대 기업이며 암바니 회장은 세계 9위 부자다.

결혼식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샨터누 너라연 어도비 최고경영자(CEO), 마크 터커 HSBC 회장,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제임스 타이클렛 록히드마틴 CEO 등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스티븐 하퍼 전 캐나다 총리 등 정치인들도 자리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에 이 회장의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는 대체 불가능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14일 오후 귀국해 "일요일까지 나와서 고생이 많다"는 말을 남기고 차에 올랐다.

[박승주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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