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대표팀 사령탑 공식 선임' 홍명보 감독 첫 행보, 15일 유럽 출국…외국인 코치진 면담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A대표팀 사령탑에 공식 선임된 홍명보 감독이 유럽으로 출국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4일 "홍명보 감독이 외국인 코칭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차 15일 유럽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인천공한 출국장에서 현장 인터뷰도 진행할 예정이다.
KFA는 10~12일 사흘동안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건으로 2024년 4차 이사회 서면결의를 실시했다. 23명 가운데 21명이 찬성했다. 서면결의는 차기 정기이사회 개최까지 시일이 많이 남을 경우 인사에 관한 사안이나 긴급을 요하는 특별 사안에 대해 실시하다.
홍 감독은 자신을 보좌할 코치 후보들을 면담할 계획이다. 그는 KFA와 2명의 '유럽 출신' 코칭스태프를 두기로 합의했다. 홍 감독은 외국인으로 전술, 피지컬 코치를 선임할 계획이다. 또 이달 중으로 전체 코칭스태프 구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KFA는 7일 홍 감독을 A대표팀 사령탑에 내정했다. 이임생 KFA 기술본부총괄이사는 8일 "협회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준비하는 새로운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2027년 1월 사우디에서 개최되는 아시안컵까지"라고 발표했다.
홍 감독을 선택한 8가지 이유도 공개했다. 이 기술이사는 "첫째, KFA의 철학과 게임 모델을 고려했다. 홍 감독은 울산에서 보여준 빌드업이나, 라볼피아나를 활용하고, 백스리를 가져가는 것, 뒷공간을 효율적으로 공략했다. 어태킹 서드 공략, 라인 브레이킹, 크로스를 통한 공격, 콤비네이션 등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작년 데이터를 바탕으로 K리그에서 기회 창출 1위, 빌드업 1위, 압박강도 1위를 기록했다"며 "활동량 순위는 10위였지만, 그 말은 효과적으로 뛰면서 경기를 했다는 얘기가 된다. 카타르월드컵에서 우승한 아르헨티나도 활동량을 하위권이었다. 그 점은 한국 축구에 교훈을 준다. 또한 홍 감독은 A대표팀, 23세대표팀, 20세대표팀 지도자로서의 경험과 협회 전무로서 기술 행정 분야에 폭넓은 시야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팀, 원스피릿, 원골'을 강조한 홍 감독의 리더십, 외국인 감독의 국내 상주 문제, 20세대표팀 시절부터 울산의 K리그 2연패까지 지도자로 성과를 입증한 홍 감독과 외국인 감독 후보와의 성과 비교, 당장 9월에 시작되는 월드컵 3차예선과 새로운 철학을 대표팀에 입히는 시간상의 문제, 각급 대표팀 지도자 경력 등을 토대로 두 명의 외국인 후보보다 높은 평가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울산 HD와는 11일 상호 계약을 해지했다. 그는 2022년 울산의 17년 만의 리그 우승과 지난해 창단 후 첫 2연패를 이끌었다. 또 올 시즌 울산 선수단을 이끌고 내년부터 새로 개편, 확대된 국제축구연맹(FIFA)의 클럽 월드컵 출전권까지 선물했다.
홍 감독은 10일 A대표팀 사령탑 수락 배경을 공개했다. 그는 "이임생 위원장이 집앞에 찾아왔다. 2~3시간 기다린 위원장을 뿌리치지 못했다. 그때 처음 이 위원장을 만났다"고 했다.
마음을 돌린 가장 큰 이유는 KFA가 발표한 '기술 철학' 때문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이 내게 'MIK(Made in Korea)' 기술 철학을 얘기했다. 물론 나도 MIK를 발표할 때 충분히 내용에 대해 알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내가 예전에 행정을 하면서 그 일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행정이라는 건 한계가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실행이다. 실행하는 데엔 현장에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 그 안에서도 누가 과연 실행하는 데 좋냐면 A대표팀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홍 감독은 그 자리에선 결정하지 못했다. 밤새 고민했고, 솔직히 두려웠단다. 그러나 홍 감독은 "결과적으로는 내 안에 있는 뭔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게 내 축구 인생에서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 실패를 했던 그 과정과 그 후 일을 생각하면 끔찍한 일이지만 반대로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강한 승부욕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팀을 정말로 새롭게 만들어서 정말 강한 팀으로 만들어서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밤새도록 고민하고, 고뇌하고, 내겐 그 시간이 너무나 길었다. 왜냐하면 나를 지켜야하기 때문이다. 10년 만에 간신히 재미있는 축구를 하고 선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결과적으로 나를 버리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난 나를 버렸다. 이젠 나는 없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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