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또 폭우 예보, 제2의 대전 정뱅이마을 없도록

2024. 7. 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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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오는 16일 낮부터 18일 아침까지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린다는 예보다.

지난 10일 시간당 최대 100㎜ 이상의 물 폭탄이 쏟아진 충청권에서는 또다시 많은 비가 예상된다.

지난 10일 새벽 충청권과 남부지방에 내린 비는 200년 만에 한번 내릴 만한 '비 폭탄'이었다고 한다.

기록적인 폭우로 제방이 무너지면서 마을이 물에 잠기고, 27가구 30여 명의 주민들은 손쓸 틈도 없이 고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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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새벽 집중 호우로 물에 잠긴 대전 서구 용촌동 정뱅이마을. 대전일보DB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오는 16일 낮부터 18일 아침까지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린다는 예보다. 지난 10일 시간당 최대 100㎜ 이상의 물 폭탄이 쏟아진 충청권에서는 또다시 많은 비가 예상된다. 기록적인 폭우에 따른 피해 복구에 여념이 없는 상황에서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재난 당국에서 만전을 기하고 있겠지만 과하다 싶을 정도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10일 새벽 충청권과 남부지방에 내린 비는 200년 만에 한번 내릴 만한 '비 폭탄'이었다고 한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전국적으로 사망과 실종 등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돼지와 소 등 가축 74만여 마리가 폐사했고, 축구장 1만 5000개 규모의 농경지 1만 756ha가 침수됐다. 충남은 7544ha가 침수돼 농작물 피해가 가장 컸고, 경북과 전북도 각각 1759ha와 1192ha의 피해를 입었다.

이날 창졸지간에 섬 마을로 변해버린 대전시 서구 용촌동 정뱅이마을을 보면 지금도 아찔하다. 기록적인 폭우로 제방이 무너지면서 마을이 물에 잠기고, 27가구 30여 명의 주민들은 손쓸 틈도 없이 고립됐다. 피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 방송을 듣고 집 밖으로 나왔을 때는 이미 물이 무릎까지 차 있었다고 하니 당시 절박한 상황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119구조대원의 신속한 출동과 구조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삶의 터전을 잃고 말았다.

올 장마엔 밤에 다량의 수증기를 품고 있는 하층제트 기류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야행성 폭우가 예상되고 있다. 장마철 농촌지역은 제방붕괴, 주택침수, 산사태, 도로 유실 등 위험이 항시 도사리고 있다. 호우 피해를 입고, 복구하지도 못했는데 또다시 피해를 입을 소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도시지역은 지하차도, 아파트 지하주차장, 반지하 주택, 저지대 주택가 등 위험 지대를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200년 만의 기록적 폭우가 도시지역에 집중됐다면 농촌보다 더 큰 피해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

기상 이변이 일상화된 만큼 200년 만의 폭우가 다시 내리지 말란 법이 없다. 제2의 정뱅이마을이 나와서는 안된다. 돌다리도 두드리는 심정으로 확인 또 확인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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