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침하 유등교 꼼꼼히 진단하고 재가설해야

2024. 7. 1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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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새벽 대전에 쏟아진 시간당 50㎜에 가까운 극한호우로 중구 유등교 상부 슬래브 일부가 침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등교가 중구 유천동과 서구 도마동을 잇는 8차선의 주요 교량이었던 탓에 임시가교를 설치한다 해도 1일 6만 대가 넘는 수요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유등교는 1970년 12월에 준공돼 50년 이상 대전시 주요 간선도로인 계백로의 핵심 교량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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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새벽 다리 상부 슬래브 침하 사고가 발생한 대전 유등교. 대전일보 DB

지난 10일 새벽 대전에 쏟아진 시간당 50㎜에 가까운 극한호우로 중구 유등교 상부 슬래브 일부가 침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교량 도로가 가라앉은 모습이 확연하게 드러날 정도였으니 자칫 아찔한 순간이 빚어질 수 있었던 사고가 아닐 수 없다. 대전시와 소방당국은 곧바로 교량 통행을 전면 차단하고 시내버스 우회 노선과 교차로 및 교통신호 변경 등 발 빠른 대책에 나섰지만 당분간 주변 도로의 체증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미 인근 교차로와 도로 등의 교통량이 10% 이상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유등교가 중구 유천동과 서구 도마동을 잇는 8차선의 주요 교량이었던 탓에 임시가교를 설치한다 해도 1일 6만 대가 넘는 수요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대전시는 장마 이후 전문가 진단 등을 통해 유등교 전면 철거 후 재가설 또는 보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서두를 필요는 없어 보인다. 어차피 교통체증에 따른 불편함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전 확보가 전제돼야 함은 불문가지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강보다는 재가설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맞다고 본다. 유등교는 1970년 12월에 준공돼 50년 이상 대전시 주요 간선도로인 계백로의 핵심 교량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해 왔다. 지난해 하반기 정기 안전점검에서 특별한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번 호우로 붕괴 직전의 상황에 처한 노후교량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의 노후교량을 보강해 재사용한다는 데에는 상당한 부담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사고가 물러진 지반이 가라앉아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1일 6만 대 이상의 교통량을 감당하는 것도 버거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불안감을 치유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점은 자명하다. 철저한 원인 규명이 우선이고, 이를 반영해 안전을 최대한 담보할 수 있는 공법으로 새 교량을 가설하는 것이 혹시라도 반복될 수 있는 재해를 예방하는 첩경이라 할 수 있다. 이참에 197개의 대전 전체 교량에 대한 전수 점검을 실시하고, 시설물 안전점검을 좀 더 실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개선하는 것도 바람직해 보인다. 이미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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