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범은 20세 백인 남성…FBI 범행동기 조사 중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저격한 용의자는 펜실베이니아에 거주하는 20세 백인 남성으로 확인됐다. 용의자 신원을 확인한 미연방수사국(FBI)은 범행 동기, 공범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FBI는 이날 총격 용의자가 펜실베이니아 베설파크에 거주하는 20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라고 밝혔다. 크룩스는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야외 유세 중이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총탄을 쏜 직후 비밀경호국 요원 손에 사살됐다. FBI는 이 사건을 암살 미수로 규정하고 수사 중이다.
FBI 수사관들은 크룩스가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지 않아 그의 DNA 등 생체정보를 분석해 신원을 확인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크룩스의 주소, 생년월일을 유권자 기록과 대조해 크룩스가 등록된 공화당원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크룩스가 최근에도 공화당을 지지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연방 선거자금 보고서에 따르면 크룩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달인 2021년 1월 민주당 기부 플랫폼 ‘액트블루’를 통해 진보 성향 유권자 단체인 ‘프로그레시브 턴아웃 프로젝트’에 15달러를 기부했다.
14일 오전 법 집행관들은 베설파크의 용의자 거주지로 통하는 모든 도로를 봉쇄했다. 선거 유세 장소에서 크룩스의 집까지는 차로 약 1시간 거리다.
뉴욕타임스(NYT)는 펜실베이니아 지역지 트리뷴 리뷰를 인용해 크룩스가 2022년 베설파크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NYT가 졸업식 영상을 보고 묘사한 바에 따르면 크룩스는 안경을 낀 날씬한 청년이었으며, 검은색 졸업식 가운을 입고 학교 관계자와 잠시 포즈를 취한 뒤 졸업장을 받았다.
앞서 NYT는 복수의 당국자들을 인용해 크룩스의 시신에서 AR-15 계열 반자동 소총 한 정이 회수됐다고 보도했다. AR-15 계열 소총은 군용 총기인 M-16을 민수용으로 개량한 것으로, 대량살상을 계획한 총기 난사범들이 자주 사용해 악명이 높은 무기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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