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새와 광김이를 구출하라’ 시장서 탈출게임 해볼 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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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29일 오전 오백년 된 오일장이 선 충남 홍성 광천전통시장(재래시장)은 장마가 시작된 탓인지 꿉꿉했다.
정동규 광천읍장은 "시장탈출게임은 광천에서 볼 수 있는 옛 정취와 특산물을 엮어 추억을 찾는 도시민들에게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주려고 시작했다"며 "아이들과 함께 광천시장을 직접 오면 이곳이 왜 새우젓이나 김으로 유명한지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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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 신청을 한 분, 손 들어주세유~. 자, 이제 골목대장 앱을 깔아유. 됐슈?”
지난 6월29일 오전 오백년 된 오일장이 선 충남 홍성 광천전통시장(재래시장)은 장마가 시작된 탓인지 꿉꿉했다. 시장 제2주차장 앞 골목대장 운영본부에서 시형(12·내포초5) 예솔(9·내포초2) 남매가 휴대전화에 시장탈출게임 앱 ‘골목대장2’를 설치했다.
골목대장2는 휴대전화 앱에 있는 방 탈출 플랫폼에 증강현실(AR)을 더해 현실의 시장에서 앱을 이용해 퀴즈를 풀고 게임을 할 수 있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퀴즈를 풀고 전통놀이를 수행해 미션을 완수해 비밀번호를 얻은 뒤 어려움에 처한 ‘광새’(광천 새우)와 ‘광김’(광천 재래김)이를 구하는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번째 시즌이다.
게임에 빠져 시장을 돌다 보면 50년도 더 된 풍경이 곳곳에 눈에 띈다. 함석으로 된 가게 간판에는 세 자리 전화번호가 적혀 있고, 조미료 광고판이 붙은 가게 좌판에서는 큰 함지박에서 바가지로 퍼서 파는 고운 소금, 밀짚모자, 밭일할 때 쓰는 엉덩이 의자, 방 빗자루 등을 판다. 특히 시선을 끄는 건 도시에선 볼 수 없는 나무 전봇대다. 전봇대 위 약품 광고, 전봇대를 오르는 무쇠 발판까지 옛 모습 그대로다. 한국전력 홍성지사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전봇대 번호찰로 미뤄 세워진 해가 1906년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광천 시장의 흥망성쇠를 한자리에서 지켜보고 있는 터줏대감인 셈이다.
게임을 시작한 지 한시간 남짓, 제기차기, 비석치기, 칠교놀이를 가볍게 통과한 두 남매는 홍성을 대표하는 역사 인물인 김좌진 장군, 만해 한용운 선생 등과 함께 시장을 누비며 광새와 광김을 구했다. 이곳에선 게임을 즐기러 이곳을 찾은 가족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칠교놀이터에서 만난 최연우(10·홍성초3)군은 “게임이 하고 싶어 엄마·아빠와 같이 시장에 왔다. 덥긴 하지만 시장 곳곳을 돌아보고 미션을 통과하는 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광천장은 70년대까지만 해도 장날에는 150여척의 장배가 드나들고, 골목마다 장꾼들이 줄지어 오갈 정도로 번성했다. 하지만 홍보지구 간척사업으로 오천항에 둑이 생기면서 뱃길이 끊겨 이젠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여전히 250여개의 점포(정기 시장 포함)가 손님을 맞고, 응암포 폐광에서 숙성시키는 새우젓은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찾는 이들이 많다. 광천 김도 새우젓과 함께 충남을 대표하는 특산물이다.
시장탈출게임 ‘골목대장’은 방문객을 늘리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여러 노력 중 하나로 광천읍에서 직접 기획했다. 정동규 광천읍장은 “시장탈출게임은 광천에서 볼 수 있는 옛 정취와 특산물을 엮어 추억을 찾는 도시민들에게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주려고 시작했다”며 “아이들과 함께 광천시장을 직접 오면 이곳이 왜 새우젓이나 김으로 유명한지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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