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피해봤던 서울 시민들 또 불안불안”…北김여정, 또 입 열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해 7월 28일 중국 당정 대표단 초대 연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북한 국경지역에서 또다시 대북전단이 발견됐다며 대가를 각오하라고 위협했다.

김 부부장은 1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나는 오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경 부근과 일부 종심지역에서까지 또다시 더러운 한국 쓰레기들의 삐라와 물건짝들이 발견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당 조직과 군부, 사회단체 조직들에서 이같은 통보가 이어졌다며 “황해북도 장풍군과 그 인접의 17개 장소에서 더러운 오물들이 발견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국경 부근의 각급 군부대들과 노농적위군(예비군 격), 안전, 보위기관들에서는 전면적인 수색을 진행하면서 발견된 오물들을 적지물 처리 규정에 따라 소각처리하고 있으며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부부장은 “거듭되는 우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쓰레기들은 이 치졸하고 더러운 장난질을 그치지 않고 있다”며 “이미 경고했듯이 이런 짓을 일삼는 쓰레기들은 자국민들로부터 더 거센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4일 북한 국경지역에서 또다시 대북전단이 발견됐다며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와 함께 전단 추정 물체 소각 장면을 사진으로 보도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또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서의 우리의 대응방침에 대하여 충분히 소개하였다”며 “한국 것들은 곤혹스러운 일에 지치게 될 것이며 마땅히 더러운 짓을 한 대가에 대하여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부부장의 담화 발표 외에도 대북전단으로 보이는 물체가 자신들 지역에 떨어져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또 대북전단과 함께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종합감기약 등 물체를 소각하고 있는 사진도 공개했다.

북한이 자신들 지역에 떨어진 전단을 사진으로 공개한 건 최근 대북 전단과 오물 풍선을 둘러싼 남북 갈등 국면에서 처음이다. 북한은 탈북민 단체가 대북 전단을 살포하면 오물 풍선을 남쪽에 날려 보내는 것으로 응수해왔다.

지난 5월 28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쓰레기를 담은 풍선을 네 차례 살포했고, 이후에도 탈북민단체의 전단 살포 행위가 이어지자 지난달 24일과 25일 밤 이틀 연속으로 남쪽으로 오물 풍선을 띄웠다.

이로 인해 수도권에서만 2600만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