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트럼프 눈치보기`?…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계정 정상화할 것"

사진 연합뉴스

대선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2020년 대선에 불복해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사당 폭동 사태를 일으킨 지난 2021년 이후 3년 반 만이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이하 메타)은 "앞으로 수주 이내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에 대한 제한을 완전 해제해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후보 간 동등성 보장을 위한 목적이라는 게 메타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들 소셜미디어(SNS) 계정은 2021년 1월 이후 3년 반 만에 완전히 복원된다. 2021년 1월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계정을 막은 지 3년 반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대선 패배가 사기라는 거짓말을 계속 퍼뜨려 메타 측이 계정을 차단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계정 중지 등을 이유로 메타를 공개적으로 저격해왔다.

이와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했던 옛 트위터(현 엑스)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이후 계정 정지를 풀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에 글을 게시할 수 있지만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이용하고 있다. 엑스에는 한 차례만 글을 올렸다.

지난 3월 미 의회가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금지할 수 있는 법안을 추진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틱톡을 없앤다면 페이스북과 '얼간이 저커'의 사업이 두 배로 성장할 것"이라며 "난 지난 선거에서 사기 친 페이스북이 더 잘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