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상 잇따라 트럼프 피격 테러 규탄…안전·쾌유 기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총격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각국 정상들은 한목소리로 잇따라 테러를 규탄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안전과 쾌유를 기원했습니다.
13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민주주의에 도전하는 어떠한 형태의 폭력에도 굳건히 맞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적었습니다.
기시다 총리 본인도 지난해 4월 20대가 던진 폭발물에 테러를 당한 바 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이러한 정치적 폭력 행위를 분명하게 규탄하며 트럼프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들에 대한 압박 등으로 껄끄러운 관계에 있던 서방 지도자들도 정치 폭력을 비판하며 한목소리로 쾌유를 기원했습니다.
이달 초 영국 총선에서 승리해 새롭게 취임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X를 통해 "충격적인 장면에 경악했다"고 밝히면서 "우리 사회에는 어떠한 형태의 폭력도 용납되지 않는다. 이번 공격의 희생자 모두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암살 시도의 피해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며 "이번 일은 우리 민주주의에 일어난 비극으로, 프랑스는 미국 국민의 충격과 분노를 함께 나눈다"고 SNS에 적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번 일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정치적 폭력은 민주주의에 설 자리가 없다"고 규탄했습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에 대한 공격은 비열한 행위다.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며 "이 같은 폭력은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밝혔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X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총격은 역겨운 일"이라면서 "정치 폭력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행사장에 있던 이들, 그리고 모든 미국인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아내) 사라와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명백한 공격 시도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우리는 그의 안전과 신속한 쾌유를 기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도 X에 "이 어두운 시기 나의 생각과 기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와 오르반 총리는 과거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친 트럼프' 성향으로 분류되는 정상들입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X에 "나의 친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깊이 우려한다"면서 "이번 사건을 강력히 규탄한다. 정치와 민주주의에 폭력이 설 자리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좌파 성향인 멕시코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도 X에 올린 글에서 "폭력은 비합리적이고 비인간적"이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공격을 규탄했습니다.
남미 온두라스의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은 "폭력은 더 많은 폭력을 만들어낸다. 미국 선거 과정에서 벌어진 일에 유감이다"라면서 "나의 연대는 도널드 트럼프와 함께 한다"고 말했습니다.
남미 '좌파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민주주의와 정치 대화를 옹호하는 모든 사람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강력히 거부해야 한다. 오늘 우리가 목격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남미의 트럼프'로 불려온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후 X에 "국제 좌파"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투표에서 질 것이라는 공포에 그들은 뒤떨어지고 권위주의적인 의제를 강요하기 위해 테러리즘에 의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X에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총격을 당한 것을 알고 경악했다"면서 "이 같은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고 세계 어느 곳에도 설 자리가 없다. 절대 폭력이 승리해서는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해 다행이라면서 빠른 회복을 기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지 시각 13일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중 총격을 받아 오른쪽 귀 윗부분이 관통되며 다쳤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귀에 피를 흘리면서 긴급 대피했고, 병원에서 안전을 확인한 뒤 긴급 치료를 받고 퇴원했습니다.
유세가 진행 중이던 보안 구역 밖 건물의 지붕 위에서 총을 쏜 범인은 현장에서 사살됐고, 유세를 지켜보던 지지자 1명도 희생된 걸로 파악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덕현 기자 d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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