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 매력' K문화예술, 파리 올림픽 빛낸다
'2024 프랑스 코리아시즌' 개막
문체부·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국립발레단 등 17개 단체 참여
6개월간 다양한 전시·공연 펼쳐
지난 5월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브레이킹(브레이크댄스) 팀이 무대 양편에서 서로 마주 보고 등장했다. 긴장감이 감도는 무대 위에 비트가 울려 퍼지자 남자 댄서 한 명이 나와 물구나무 자세로 '프리즈'(몸을 특정 위치에 고정해 멈추는 기술)를 선보였다. 객석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2024 파리 하계 올림픽'에서 브레이킹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을 기념해 한국의 댄서이자 안무가 리아킴이 이끄는 '원밀리언'과 프랑스의 '포케몬 크루'가 배틀(경연) 형식의 합동 공연을 펼친 것이다. 배틀이 고조될수록 양국 댄서들과 관객은 환호를 지르며 하나가 된 듯했다.
문화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1924년 이후 100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을 앞두고 현지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 문화 국제교류 축제가 열린다. 한국의 다양한 문화예술을 소개하는 '2024 프랑스 코리아시즌'을 통해서다. 올림픽을 전후로 파리를 찾는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K팝과 현대무용·발레 공연, 도예 전시, 한복 패션쇼 등을 선보인다. K컬처의 영향력을 다양한 장르로 확대하고 문화예술 분야에서 한국과 프랑스 양국 간 교류를 한층 더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코리아시즌은 파리 하계 올림픽·패럴림픽을 기념해 지난 5월 개막했다. 한국·프랑스 브레이킹 합동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2월까지 6개월여간 파리를 비롯해 아비뇽, 오리야크, 낭트 등 프랑스 전역에서 개최된다. 특히 파리 올림픽 기간인 7월 25일~8월 11일에는 올림픽 국가대표팀을 응원·홍보하는 '코리아하우스' 내에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해 집중적으로 한국 문화를 소개한다. 34개 프로그램 중 10개가 파리에서 진행된다. 프랑스 코리아시즌은 2022년 멕시코, 지난해 영국에 이은 세 번째 코리아시즌 행사다.
미디어 아트 전시 '무브망(Mouvement)'은 파리 주프랑스한국문화원 오디토리움에서 오는 9월 21일까지, e스포츠 등 '놀이'를 주제로 한 '한국의 놀이' 특별 기획전은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서 오는 10월 5일까지 계속된다. 비디오 아티스트 장쥘리앵 푸스와 작곡가 카입(이우준), 3D 애니메이터 이지현이 공동 참여한 이번 전시는 '기(氣)'에 초점을 맞춰 운동선수들의 역동적인 몸 움직임을 추상적 요소와 전자음향으로 구현한다.
무대를 정글로 탈바꿈한 국립현대무용단의 '정글' 공연은 7월 23~24일 파리 13구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국립발레단은 코리아하우스에서 7월 28~29일 2024 국립발레단 '스페셜 갈라'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무대에서는 '백조의 호수' 중 흑조 파드되(2인무)와 국립발레단이 재안무한 전막발레 '해적'의 파드 트루아(3인무), 한국 전통 악기 가야금 라이브 연주와 함께 선보이는 '계절; 봄' 등을 공연한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기다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2024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K팝, K뷰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K관광을 주제로 포토존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 이벤트를 운영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코리아하우스 내 신기술 융합 콘텐츠, 게임 등 'K콘텐츠 홍보 공간'을 운영한다. 몰입형 미디어아트 작품 '별자리 유토피아' '더 키네틱' '나 혼자만 레벨업' 등을 펼친다.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전시도 다채롭게 열릴 예정이다. 문체부는 '2024 트래디셔널 코리아 페스티벌, 댓츠코리아(THAT'S KOREA)'를 개최한다. 역사적 가치를 품고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전통문화를 보여주고 생활양식이 스며든 한식, 한복이 보여주는 곡선의 미학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멀고도 가까운 이야기: 한국도예'를 주제로 자연, 인간, 공동체, 평화 등의 범지구적 이슈와 올림픽의 가치를 한국적 정서와 미감을 담은 한국 도예작품을 기반으로 알리는 관객 참여 프로그램과 제작 시연을 펼친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7월 26일~8월 25일 파리 그랑팔레 이메르시프에서 전쟁, 산업화, 민주화, 세계화, 기후위기, 테크놀로지 등 한국 사회를 정의하는 다양한 가치관과 상징을 탐구하는 '디코딩 코리아'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프랑스 코리아시즌이 더욱 특별한 것은 처음으로 국내 17개 문화예술 단체·기관이 대거 협력하기 때문이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외에도 국립발레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오페라단, 국립현대무용단, 영화진흥위원회,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국관광공사, 한국도자재단,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대한체육회, 주프랑스한국문화원이 참여한다. 앞서 진행된 코리아시즌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문화 행사로만 진행된 바 있다.
[송경은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요즘 좋은 아파트 기준, 완전 의외네”…집값도 쑥쑥, 대체 뭐길래 - 매일경제
- “봉지라면 잘 끓이면 인생이 바뀐다”…돈 불려주는 ETF 투자법 [Books] - 매일경제
- 박지성 ‘작심 비판’ 이튿날…홍명보 공식 선임한 축구협회 - 매일경제
- 韓 여행객, 높은 안목으로 럭셔리 여행 시장 주도해 [호텔 체크人] - 매일경제
- “대체 뭐 하는 거야?” 기이한 ‘이 행동’이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 매일경제
- 62세 서정희, 유방암 극복하고 필라테스 대회 출전 - 매일경제
- 레드벨벳 슬기, ‘하이힐 갑질’ 논란에 사과 “매니저님께 죄송” - 매일경제
- ‘푹푹’ 찌는 폭염 속 의정부 일대 800세대 한때 정전 - 매일경제
- 이스라엘, 민간인 밀집 난민촌 공습…가자 당국 “주민 최소 71명 숨져” - 매일경제
- 시작부터 ‘무자격’ 국가대표팀 코치였던 홍명보, 영원한 리베로는 ‘특혜도 무제한’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