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구의 과거와 미래 보러오세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와인 애호가들이 와인의 역사를 경험하기 위해 프랑스의 와이너리를 방문하는 것처럼 '테마트'가 문구의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명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곧 방학을 맞는 학생들이 테마트에서 인간이 지식을 쌓아가기 위해 활용해 온 도구인 문구의 역사를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4년 역사 서울 남대문 본점
고객체험 '테마트'로 재개장
한층 전체 박물관·갤러리로
"문구 역사는 교육의 역사
학생들 와서 느껴 봤으면"
"와인 애호가들이 와인의 역사를 경험하기 위해 프랑스의 와이너리를 방문하는 것처럼 '테마트'가 문구의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명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남대문시장을 둘러보다 보면 건물 5층 높이의 커다란 연필 조형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초대형 연필이 세워져 있는 곳은 1971년 이 자리에서 19.8㎡(약 6평)짜리 작은 문방구로 시작해 지금은 국내 최대 문구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한 '알파'의 본점이다. 1~4층은 문구를 팔고 있고, 5층은 통째로 '문구아트박물관'과 미술 갤러리로 활용되고 있다. 박물관은 대한민국 문구업의 산증인인 이동재 알파 회장(76)이 손수 마련한 공간으로, 2018년 문을 연 후 6년째 무료로 어린이와 학생, 외국인을 비롯해 다양한 손님을 맞이해 왔다.
최근 이 회장은 알파 본점 전체를 다시 한번 탈바꿈시켰다. 문구를 테마별로 정리하고, 일부 제품은 고객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게끔 만든 '테마트'가 바로 그것이다. 알파 본점은 3개월간 재단장을 거쳐 지난달 말 테마트로 변신했다. 테마트는 '테마 마트'를 이 회장이 직접 줄여서 만든 말이다. 이 회장은 알파 본점 테마트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한국에 대형 마트가 많이 생기지 않았나. 다양한 많은 물건을 파는 곳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알파 본점이 다양한 테마의 문구를 모두 볼 수 있는 마트가 되겠다는 의미로 테마트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문구 업계에서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공간이 아직 없다"며 "일례로 프랑스를 비롯해 주요 와이너리를 가보면 과거 와인 제조에 사용했던 도구나 오크통같이 와인의 역사를 전시하고 소개하는 공간이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문구의 역사란 인간이 기록을 남기며 지식을 쌓아가는, 어찌 보면 교육의 역사"라고 덧붙였다.
테마트(알파 본점) 지하 1층은 캐릭터 관련 제품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캐치티니핑, 몰랑이 같은 국내 토종 캐릭터뿐만 아니라 포켓몬스터, 산리오 캐릭터를 비롯한 다양한 캐릭터 제품이 진열돼 있다. 판매용 제품이지만 본점을 방문한 학생들이 이 공간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경험하고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게 이 회장 생각이다. 그는 "과거에 캐릭터 상품은 완구의 한 종류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캐릭터 자체가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했다"며 "캐릭터 코너를 통해 학생들이 캐릭터 산업을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산용품 코너를 새로 단장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 회장은 "스마트폰이 과거의 노트와 연필 같은 문구의 역할을 대신하는 시대가 됐다"며 "전산용품은 사실상 '가장 최신의 문구'인 셈이고, 이런 시대 변화를 반영한 공간을 마련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테마트가 국내 초·중·고등학생의 체험학습 장소로 활용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곧 방학을 맞는 학생들이 테마트에서 인간이 지식을 쌓아가기 위해 활용해 온 도구인 문구의 역사를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테마트는 외국인이 한국의 문구 정보를 알아가는 공간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이 회장은 "테마트는 문구 역사를 알리기 위한 내 생의 마지막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0월에는 본점 5층 갤러리에서 '세계의 시장'을 주제로 한 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알파의 시작은 남대문시장"이라며 "세계 전통시장과 관련된 사진이나 그림을 모아 '세계 시장전'이라는 전시회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이새봄 기자 / 이호준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트럼프 총격범 신원 밝혀졌다…“펜실베이니아 출신 20세 남성, 공화당 등록당원인 듯” - 매일
- [속보] 트럼프 “믿기지 않는다, 미국서 이런 일이…희생된 분에 깊은 애도” - 매일경제
- “피 말라”…손석희 만난 백종원, 연돈볼카츠 점주 갈등에 입 열었다 - 매일경제
- 김용건 “24년만에 전처 만났다” 고백…“건강 안좋아 마음 짠해” - 매일경제
- 트럼프 피격에 비트코인값 치솟았다…6만달러 목전, 이유는? - 매일경제
- 트럼프 총격범 포함 2명 사망…트럼프는 안전 - 매일경제
- 담배꽁초 버렸더니 대기업 공장에 불났다…60대男에 벌금 1천만원 선고 - 매일경제
- “축협이 법적대응 한다고? 이건 아니다”…이동국도 폭발 [홍명보 감독 선임 후폭풍] - 매일경
- “베일벗은 삼성 절대반지 후속작도 나온다”…24시간 심혈관 건강 도우미 탑재 - 매일경제
- 시작부터 ‘무자격’ 국가대표팀 코치였던 홍명보, 영원한 리베로는 ‘특혜도 무제한’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