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중개수수료 또 오른다...자영업자 시름 '가중'

김지선 기자 2024. 7. 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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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구에서 마라탕 가게를 운영하는 김 모(35) 씨는 가격 인상을 고민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내달부터 정률형 요금제 '배민1플러스' 중개 이용료율을 기존 6.8%에서 9.8%로 3%포인트 인상한다.

여기에 배민 중개료율 인상 소식까지 더해져 시름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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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1 플러스 입점업체, 주문건당 수수료 9.8%...인상률 최대 44.1%
자영업자, 대출연체율 7분기 말 3배 상승 등 악화일로…"외식비 상승 불가피"
게티이미지뱅크

대전 중구에서 마라탕 가게를 운영하는 김 모(35) 씨는 가격 인상을 고민 중이다. 대출금 상환 부담은 날로 커져만 가는데, 순이익은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배달 플랫폼 '배달의 민족'이 중개 이용료율을 대폭 인상한다고 밝힌 것에 대한 영향이 컸다.

김 씨는 "수수료와 무관하게 배달 플랫폼 공시 가격이 매장 가격과 같아야 한다.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는데, 플랫폼을 통한 배달·포장 주문엔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구조"라며 "농산물을 중심으로 식자재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고, 공공요금과 인건비, 임대료 등 지출 부담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내달부터 정률형 요금제 '배민1플러스' 중개 이용료율을 기존 6.8%에서 9.8%로 3%포인트 인상한다. 부가세까지 더하면 중개료율은 10.8%에 이른다.

배민페이 이용 시 1.5-3%(부가세 별도)의 결제수수료와 배달비는 별도다. 여기에 식자재 값과 인건비 등을 정산하면 순이익은 매출액의 절반도 남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배달 앱 매출이 차지하는 지분도 크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전국 음식점 300개소를 대상으로 진행한 '배달앱 이용 실태조사'를 보면 자영업자들의 배달앱 매출 비중은 평균 69.3%에 달한다. 응답자 중 92%는 배민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배달 앱 내 배민의 시장 점유율은 63%에 달한다.

자영업자들은 지금도 악화일로의 길을 걷고 있다. 여기에 배민 중개료율 인상 소식까지 더해져 시름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52%로, 2022년 2분기 말(0.50%)과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올랐다.

경영난에 따른 줄폐업도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행정안전부 지방인허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외식업(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 폐업률은 10.0%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전국 폐업률이 10%대를 넘긴 것은 2005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세종의 폐업률이 11.7%로 서울(12.4%) 다음으로 높았으며, 대전도 11.5%로 전국 세 번째로 높았다. 충북과 충남의 폐업률은 각각 9.8%, 8.8%로 집계됐다.

문제는 외식물가 추가 상승 우려다. 최근 농산물 수급 불안정 심화와 도시가스, 기름값 등 공공요금마저 오르고 있어, 배달플랫폼 중개 수수료마저 인상되면 외식 물가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다.

지역 외식업계 관계자는 "배민이 배달 플랫폼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어, 자영업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플랫폼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은 행태가 결국 소비자가 상승으로 이어져, 시민들의 외식비 부담이 높아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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