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단판승 막을 단일화?…나·윤 서로 “날 도와라”

손현수 기자 2024. 7. 1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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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심의 초점이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단판 승리 여부와 나경원·원희룡 후보의 단일화 여부에 쏠리고 있다.

한편, 윤상현 후보는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단일화) 생각이 전혀 없다. 당을 위한 비전과 정책을 보여드리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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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전당대회 D-10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2일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동훈·원희룡·윤상현·나경원 후보. 연합뉴스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심의 초점이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단판 승리 여부와 나경원·원희룡 후보의 단일화 여부에 쏠리고 있다.

한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배신자 논란’,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 속에서도 14일까지 여러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는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국민의힘 지지자와 무당층 566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1%포인트)에서 45%의 지지를 기록했다. 2주 전 같은 조사보다 7% 포인트 오른 수치지만, 절반을 넘진 못했다.

한 후보 쪽은 단판으로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계산이다. 국민의힘은 23일 전대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후보가 닷새 뒤인 28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정광재 한동훈 캠프 대변인은 14일 한겨레에 “수도권 등 투표율이 높을수록 한 후보의 지지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당원들의 투표를 독려할 계획”이라며 “1차 투표에서 반드시 과반을 달성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반면 나·원 후보는 1차 투표에서 한 후보의 과반 득표를 막고, 2차 결선투표에서 승리하겠다는 전략이다. 변수는 단일화 성사 여부다. 그동안 “단일화는 없다”고 공언했던 나 후보는 지난 13일 경남 창원 당원협의회 간담회 뒤 기자들에게 “생각이 비슷하다면 (한 후보와) 거친 싸움을 하는 것보다는 (원 후보가) 사퇴하는 게 낫지 않을까. 자연스럽게 저를 도와주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고 처음 단일화를 거론했다. 그의 태도 변화는 최근 여론조사 흐름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지난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나 후보는 2주 전과 같은 15% 지지율을 기록했고, 2주 전 15%였던 원 후보는 지난주엔 12%를 기록했다. 김예령 나경원 캠프 수석대변인은 “최근 여론조사가 나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입증하고 있지 않나. 나 후보를 위시해 힘을 합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원 후보는 지난 13일 ‘단일화’에 대해 “굳이 말씀드리면, 나 후보가 저를 돕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준우 원희룡 캠프 대변인은 “1차에서 한 후보의 과반을 막고, 2차 경선에 간다면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 자신한다”며 “당원들은 믿을 수 있는 원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이 어금버금한 상황이라 23일 전당대회 전에 단일화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한편, 윤상현 후보는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단일화) 생각이 전혀 없다. 당을 위한 비전과 정책을 보여드리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윤리위는 지난 13일 당대표 후보자들 사이 비방전이 과열 양상으로 흐르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당헌·당규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향후 엄정 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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