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레이스 후반전…'한판 끝내기' vs '결선 뒤집기' 총력(종합)
'80% 반영' 당원 표심 촉각…친윤 조직표 작동 여부도 관심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안채원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운명의 일주일'을 맞았다.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7·23 전당대회가 다음 주로 다가온 가운데 후반전 승부를 가를 합동연설회와 TV 토론, 당원 투표가 이번 주 진행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한동훈 후보는 '한판 끝내기'에, 나경원·원희룡·윤상현(가나다순) 후보는 '결선 뒤집기'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한 후보 측은 결선투표 없이 승부를 결정짓는 '굳히기' 전략에 초점을 맞추며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한 후보 캠프의 정광재 대변인은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가 우리 당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투표율 65% 이상을 목표로 한다"며 "65%가 넘는 투표율과 득표율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경쟁자들이 그동안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 윤석열 대통령과의 불화설 등을 앞세워 파상 공세를 퍼부었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오히려 다른 후보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2위로 치고 올라온 나 후보는 막판 역전 레이스를 펼쳐 보이겠다는 각오다.
여기에는 김 여사 문자 논란 등 친한(친한동훈), 친윤(친윤석열)계 갈등이 도드라진 이번 전대에서 결선 투표로 가면 자신이 비한(비한동훈)·반윤(반윤석열) 표를 모두 흡수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원 후보는 김 여사 문자 논란, 채상병 특검법 등을 고리로 한 후보와 윤 대통령의 불화설 이슈를 계속해서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가 대표가 되면 당정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당원 표심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나 후보는 이날도 페이스북에서 한 후보를 향해 대권 출마를 위해 대표직을 중도 사퇴할 것이냐고 공개 질문을 던졌고, 원 후보는 상향식 공천 도입을 공약하며 자신이 제기한 한 후보의 '사천(私薦) 의혹'을 정조준했다.
윤 후보는 "정권 재창출을 위한 용광로가 되겠다"며 한·원 후보가 당권을 잡으면 친한·친윤 줄 세우기로 인해 당이 더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대 선거관리위원회가 원·한 두 후보에 대해 주의 및 시정명령을 내리고, 비방전 과열에 당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공세 수위는 다소 조절된 모습이다.
오는 23일 대표 경선에서 과반 1위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 투표는 28일 실시된다.
결선으로 가면 2ㆍ3위 주자 간 단일화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다. 최근 나·원 후보가 서로를 향해 "사퇴하는 것이 좋겠다"고 신경전을 펼친 것도 결선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당 주류인 친윤계 조직력이 얼마만큼 작동할지도 관심이다.
친윤계가 움직여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았던 지난해 3·8 전대와 반대로 이번에는 친윤계가 '한동훈 단판승'에 제동을 걸고 결선으로 끌고 갈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선 나온다.
다만 과거처럼 조직 선거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역대 최대 규모 선거인단, 대통령 지지율 변화 등이 변수로 꼽힌다. 김 여사 문자 논란 이후 당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 지지율이 올랐다는 점에서 이른바 '오더 표'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측면에서 당권 주자들은 경선 투표의 80%를 차지하는 당원 표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원 투표는 오는 19일부터 이틀간 모바일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 후보 캠프는 주말 새 당원 2천명을 대상으로 두 차례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한 후보가 60%대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후보 캠프도 당원 대상 여론조사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 후보 측은 내부 조사는 원칙적으로 외부 공표가 불가능하지만 "전략 분석만으로 그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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