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미래들 소나기 맞을 때, 선배들이 우산을 들고 나타났다… “베테랑들이 팀 구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이숭용 SSG 감독은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KIA와 경기를 앞두고 전날(13일) 경기를 복기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SSG는 3회 3점, 5회 4점을 뽑으며 5회 공격까지 7-0으로 앞서 나갔다. 필승조도 전원 투입이 가능한 경기였고, 선발 송영진도 4회까지 잘 던져 어쩌면 무난한 승리 흐름을 예감할 수 있는 날이었다. 그러나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7-0으로 앞선 5회 박지환의 실책이 발단이었다. 선두 나성범의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비교적 강한 타구이기는 했지만 상대적으로 정면 타구에 가까워 몸으로 막아놓기만 했어도 아웃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박지환이 이를 뒤로 흘렸다. 송영진이 이후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잘 잡으며 그 실책을 묻어버리는 듯했지만, 2사 2,3루에서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는 등 5회 4실점했다. SSG가 쫓기기 시작했다.
5회 송영진을 구원한 이로운이 6회 1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이로운을 구원한 조병현은 소크라테스에게 우월 만루홈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박지환 송영진 이로운 조병현 모두 SSG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선수들이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경기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차례로 무너진 셈이다.
이때 이 후배들을 대신해 앞장 서 팀 역전을 이끈 건 베테랑들이었다. SSG는 7-9로 뒤진 7회 장현식을 상대로 득점권 찬스를 잡았고, 여기서 팀 최선임이자 대타로 들어선 추신수가 적시 2루타를 때렸다. SSG의 승리 확률이 30%대에서 단번에 55% 이상으로 치솟은 순간이었다. 이어 이지영이 세이프티 스퀴즈를 잘 댔고, 역시 대타로 들어간 한유섬이 좋은 활약을 해줬다. 마운드에서는 노경은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KIA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말 그대로 베테랑들이 경기 중·후반을 지배한 경기였다. 결국 15-9로 역전승했다.
이숭용 감독은 1승 이상의 의미를 뒀다. 이 감독은 “어린 친구들은 앞으로 야구를 15년은 할 선수들로 보는데 어제 경기에서 큰 경험을 한 것 같다. 좋은 경험이 약이 될 것이다. 잘 던질 때도 있고 못 던질 때도 있지만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다면 한층 더 성장할 것이라 믿고 있다. 어린 친구들이니 나름 괜찮았다고 개인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3명을 불러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신경 쓰지 마라. 지금까지 잘 해줬기 때문에 마운드에 올라가면 자신의 공을 던지고, 준비한 것을 믿고 던지라’고 했다. 그러면 더 성장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 입장에서는 경은이한테 고마운 게 많다. 어려울 때마다 자기 역할을 200% 해준다. 후배들한테도 좋은 귀감이 된다. 좋은 선배들이 있다는 건 그 팀에 큰 자원이다. 우리 팀에는 좋은 선배들이 많은 것 같다. 감독-코치 가르치지 못하는 것을 좋은 선배들을 보고 배울 수 있고, 조언, 준비하는 과정, 루틴을 자연스럽게 보고 배울 수 있다”고 노경은을 크게 칭찬했다.
박지환에 대해서는 “거기서 빼면 이 친구가 성장할 때 그럴까봐 어떻게 보면 만회하라는 메시지를 줬다. 타석도 일부러 안 빼고 계속 썼다. 어린 친구지만 어제 경기가 자양분이 됐을 것이다”면서 “수비시에 스타트를 할 때 서 있는 자세 등을 조금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내야수는 첫 발 스타트가 굉장히 중요하다. 지환이가 잔발이 아닌 큰 발로 가는 스타일이다. 본인도 인지를 했으니 연습을 통해서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 같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야수 베테랑들도 칭찬했다. 이 감독은 “어제 그 상황(7회 1,2루 대타 상황)에서 고민을 했다. 정준재를 써서 번트로 1점을 따라갈까 생각도 했고, 추신수와 한유섬이 있는데 그것도 고민을 했다. 추신수가 전날에 (타격) 밸런스가 굉장히 좋았다고 봤다. 그래서 빠른 볼에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어제 추신수가 진짜 큰 역할을 해줬다. 그 다음에 나온 한유섬도 자기 역할을 잘했다”면서 “어제는 베테랑들이 정말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그걸 구해줬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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